31세 류호정, '어린놈' 발언 60세 송영길에 일침…"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15 17:21:44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동훈에 “너” 유정주 “혐오 어휘로 부르지 말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15일 막말 논란으로 비난 여론을 자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송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 이라고 원색 비난한데 대해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류 의원은 31세, 송 전 대표는 60세다. 송 전 대표가 열살 어린 한 장관을 공격했다가 까마득한 후배이자 나이가 절반 아래인 청년 정치인에게 한방 먹은 격이다.
앞서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쳤고 송 전 대표는 "이렇게 후지게 하는 법무장관은 처음"이라고 재공격했다.
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두 사람 공방에 대해 "(송 전 대표에게)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송 전 대표가 2021년 4월 당 대표 출마 선언 때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민주당이 꼰대 정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다"며 "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인 자리를 지내고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송 전 대표도 노동운동 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사회적 삶이 평가받아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를 하는 건데 좋지 않은 끝을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하다"며 "(운동권) 선배들의 끝이 이런 거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류 의원은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에 의하면 민주화 운동 선배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고 때때로 과격해져도 괜찮은 게 된다"며 "그런데 이럴수록 한 장관만 더 시민 지지를 얻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것 같다"며 "이제 소임을 다한 것 같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고 반말을 한 지 하루 만에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장관님(표현)은 차마 글에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뒤끝을 남겼다.
유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장관 한동훈을 개인이 아니라 국회에서 봤는데, 칼도 들고 언변까지 투덜이 스머프 같은 흔치 않은 인간형이라고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제가 말한 ‘한동훈스럽다’는 지금 정권의 태도를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한동훈 장관이 너무나 좋다면 응원하라. 단지 그의 태도와 말본새를 듣다 듣다 한마디 했을 뿐”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분들, 파이팅하세요. 자유!”라며 비꼬기도 했다.
유 의원은 “노무현, 김대중, 문재신(문재인 대통령 오타로 추정) 대통령을 꼬아 부른 흉측함에 ‘너’가 비교나 되느냐”며 “저도 자중할 테니 입에 담긴 힘든 혐오적인 어휘로 정치인들을 부르지 말기로 약속하자”고 했다.
유 의원은 48세로, 한 장관보다 2살 어리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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