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의리' 대신 '자신' 찾는 日 여성들

권라영

| 2019-02-14 18:37:15

남성동료에 초콜릿 돌리는 '의리 초코' 관행 반기

일본 여성들은 더 이상 직장 동료에게 '의리'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선물하지 않을 전망이다. 

 

▲ 픽사베이


CNN은 일본 여성들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해야 하는 밸런테인데이 관습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서양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남성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꽃, 초콜릿과 함께 저녁을 대접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는 1958년 한 제과회사의 캠페인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는 특히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이 남성 동료에게 초콜릿을 돌리는 '기리(義理·의리) 초코'라는 관행이 있다.

템플대학교 도쿄캠퍼스의 일본 전문가 제프 킹스턴은 이에 대해 "밸런타인데이는 일본에서 거꾸로 뒤집혀 가부장제의 상징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기리 초코 판매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도쿄의 한 백화점 조사에 응한 여성 중 60%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자신이 먹을 '지분(自分·자신) 초코'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기리 초코를 사겠다는 답변은 35%에 불과했다.

일부 회사는 초콜릿 가격을 비교하거나 초콜릿을 받지 못한 사람이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리 초코를 금지하기도 했다고 CNN은 밝혔다.

도쿄 조치대학교 추국희 연구원은 "인기 있는 남성에게 초콜릿이 몰리면 다른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기업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지난 10일 기리 초코 판매량 감소로 인해 올해 밸런타인데이 관련 시장 규모가 작년에 비해 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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