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發 도미노 폐업'…알렛츠 피해자, 정부에 구제 요구할 듯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8-20 17:43:26

박성혜 알렛츠 대표, 행방 묘연…피해자들 '분통'
알렛츠 MD들, 8월초까지 셀러에 '선정산대출' 요구
셀러 "10억 대출받아 10억 어치 팔았다면 20억 날려"
금감원 민원 접수 등 노력…"결국은 정부에 구제 요청"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중소 이커머스업체들의 서비스 종료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문구 쇼핑몰 '바보사랑'과 디자인상품 전문쇼핑몰 '1300k'에 이어 인테리어 쇼핑몰 '알렛츠(Allets)'도 느닷없이 문을 닫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구매자와 셀러(판매자)들은 티메프 사태처럼 정부가 구제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방안 등 공동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알렛츠는 지난 16일 갑작스레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박성혜 대표는 잠적하고 직원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다. 피해자들은 티메프와 달리 알렛츠가 피해구제 노력도 없이 '나 몰라라'하는 행태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알렛츠 서비스 종료 공지문.[알렛츠 홈페이지 캡쳐]

 

티메프 사태때는 일부 상품 구매 피해자가 본사에서 환불접수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었다. 알렛츠 경우엔 박 대표가 자취를 감춰 중간판매자와 피해자 모두 어디에서 어떻게 구제받아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태다.

 

특히 알렛츠는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하기 직전까지도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몰두한 점이 피해를 더 키워 '죄질'이 나쁘다는 지적이다. 셀러들 중 일부는 서비스 종료 전인 이달초 알렛츠 MD로부터 '선정산대출' 제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셀러가 금융사로부터 판매대금을 선지급받고 정산일에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입점 업체가 플랫폼으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기까지 몇 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금융상품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이 사용됐다.

셀러 A 씨는 "만약 10억 원의 판매 대금을 선정산 대출 받은 다음 또 알렛츠를 통해 1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면 20억 원의 판매 대금이 눈앞에서 사라지게 되는 꼴"이라며 "알렛츠 MD들도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알고 선정산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소재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에 알렛츠 제품 포장용 박스가 놓여있다.[뉴시스]

 

알렛츠에 상품을 결제하고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와 그동안 판매한 대금을 받지 못한 셀러들은 각각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셀러들은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성동경찰서에 각 업체별로 해당 법인을 신고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알렛츠 구매 피해자 채팅방에서는 각 PG사별 신고 방법과 금융감독원 민원 접수 방법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피해자 B 씨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출석요구할 수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민원을 넣어야 효과적일 것 같다"며 연락처를 공유했다.

또 피해자들은 PG(결제대행)사에 결제취소 등의 민원을 넣고 있다. PG사 다우데이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현재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중"이라며 "상품·서비스의 이행 정보 등 필요한 정보 수집 및 확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안내했다. 

 

구매자와 셀러들이 공동 대응책을 강구 중이지만 결국 결론은 "정부에 구제를 요청한다"로 나오는 흐름이다. 


정부는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 피해 구제 금융지원을 1조2000억 원 규모로 늘렸다. 알렛츠 등 타 이커머스 폐업 피해자들도 정부 차원의 구제 방안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줄폐업은 앞으로도 가속화돼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폐업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규모가 큰 이커머스업체 몇 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내년 초까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즉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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