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열공'하는 김정은…러 우주기지서 잇단 질문·메모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9-13 17:25:11

金, 기지 '꼼꼼' 시찰…"로켓 관심 보이며 적극적 모습"
크램린궁, 브리핑 영상 공개…金, 고개 갸웃하며 질문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 낳은 로씨야 영광 불멸할 것"
방러 수행단에 김여정 확인...방명록 쓰는 金 밀착수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둘러보면서 잇달아 질문하고 메모하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 위원장으로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열공'이 절실한 처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전 우주기지를 시찰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츠니 우주 기지를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AP 뉴시스]

 

크렘린궁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위원장이 우주기지 관계자로부터 무언가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설명을 들은 뒤 고개를 갸웃하며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마치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듯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러시아 측은 웃으며 김 위원장 질문에 답했고 김 위원장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설명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현지 언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주기지 내 로켓을 조립하는 기술동을 방문했고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소유즈 2호 발사체와 앙가라 계열 발사체의 기술적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기술적 설명을 경청했고 특히 연료의 특성과 발사체의 추진 원리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로켓 단지를 둘러보며 "부품까지 포함하면 (직경) 8미터냐", "이 기지에서 발사할 수 있는 가장 큰 로켓의 추력은 얼마나 되나"는 등 구체적 질문을 계속 던졌다.

 

인테르팍스는 김 위원장이 시설을 시찰한 뒤 수첩에 한글로 짧은 메모를 남기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 중이고 위성 발사를 위한 새 우주발사체가 두차례 문제를 일으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이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러시아 측에 발사체 관련 기술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문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북한의 '우주기술 개발'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새 미사일발사체와 우주발사체의 '성공 비책'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소유스 발사 단지는 면적 약 4만5000㎡로, 소유스-2 계열 발사체를 받아 준비, 발사, 최종 작업, 실패 시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제 센터는 발사체 부품이 탈락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벽과 천장 두께가 1m에 가깝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09㏊ 규모의 안가라 우주 로켓 단지도 둘러봤다. 해당 단지는 2019년 5월 말 착공됐고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에는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이날 외신 화면에는 우주기지에 도착해 방명록을 쓰는 김 위원장 옆, 밀착 수행하는 김여정의 모습이 포착됐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AP 뉴시스]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첫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에는 김여정이 들어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하산역에서 러시아 간부들과의 환담하는 사진에 김여정이 눈에 띄지 않아 수행단에서 빠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김 위원장은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썼다. 러시아가 냉전 당시 미국에 앞서 우주 개발에 나선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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