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14선, '중동 전운'에도 선전…"개인 매수세 유입"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6-23 17:09:46
30.5조 추경 등 호재는 여전…"코스피 3000 고평가 아냐"
미군이 이란 핵기지를 폭격하는 등 중동 지역 전운이 짙어졌음에도 코스피는 3000선을 지켜냈다. 당초 우려보다 선전한 것이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등 대내적 호재가 여전함을 중시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수가 3000선 주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는 23일 전거래일 대비 0.24% 떨어진 3014.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980대까지 내려갔다.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된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 B-2 스텔스 포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3만 파운드(약 13.6톤)짜리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다. 또 B-2 포격기 한대는 나탄즈에 벙커버스터 2발을, 미 해군 잠수함은 나탄즈와 이스파한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격분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군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적인 봉쇄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내릴 예정이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곳이 막히면 국제유가가 폭등할 전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무분별한 봉쇄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행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추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는 곧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 30분쯤 3000선을 회복한 뒤 3010대로 올라섰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투자자가 9697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4656억 원씩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5041억 원 순매수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군사 충돌 장기화는 견디기 힘드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조기 종식되리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약 120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규모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도 경제 제재 장기화로 재정 여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신속한 대응과 양국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란 점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 대내적 호재도 여전하다.
정부는 총 30조5000억 원 추경 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금이 바로 민생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야당 측에 이달 내 추경 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개의를 촉구했다. 정부는 추경이 GDP를 0.2%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강 대표는 "소속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할 때 코스피 3000은 고평가라 할 수 없다"며 개인 매수세도 이 부분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동안 코스피는 3000선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코스피는 3000 내외에서 공방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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