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저에서도 비닐봉지 발견돼
장성룡
| 2019-05-14 17:25:09
지구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도 비닐 봉지 등 쓰레기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외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53)는 지난 1일 1인용 잠수정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서남단의 챌린저 딥(Challenger Deep) 바닥을 탐험하는데 성공했다.
이곳의 깊이는 1만927m로,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은 잠수 기록이다. 2012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세운 1만908m 기록보다 약 20m 더 깊고, 1960년 미 해군의 심해 유인 잠수정이 기록한 1만912m보다 16m 더 내려간 것이다.
베스코보는 챌린저 딥에 약 4시간동안 머물며 지구 생명 기원의 단서를 제공할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 4종을 찾아냈는데, 이들과 함께 비닐봉지와 사탕 포장지들도 발견됐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깊은 대양의 해저마저 인간 탓에 오염돼 있는 것을 보게 돼 매우 실망했다"면서 "마리아나 해구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마리아나 해구 깊이 1만898m 심해에서 플라스틱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비닐봉지는 버려진 지 3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조사에서는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 사는 갑각류의 위 등 소화기관에서 나일론뿐만 아니라 레이온, 리오셀 등 합성섬유가 검출되기도 했다.
해군 출신 탐험가이자 미국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인 베스코스는 마리아나 해구에 앞서 대서양 푸에르토리코 해구, 남대서양 스카치 샌드위치 해구, 인도양 자바 해구 등도 탐사했으며, 오는 8월에는 북극해의 몰리딥(Molloy Deep)도 탐험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 7개 대륙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산악인이기도 하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 프로젝트 팀이 사용하고 있는 유인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트리톤 36000/2 모델)은 두께 9㎝, 무게 11.2t으로, 건조비만 4800만 달러(약 540억 원)가 들어갔다.
베스코스의 팀은 이번에 발견한 생명체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되는지에 대해서도 실험을 할 계획이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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