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은 '뒷걸음질'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2-18 17:39:08

KB·신한·우리지주, 전년보다 주주환원율 하락
"주주환원 실망"…호실적 내고 주가 내림세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주환원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하락해 주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4대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주주환원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KPI뉴스 자료사진]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주당 804원씩 3004억 원을 연말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분기배당까지 합쳐 지난해 총 배당금은 1조2004억 원이다.

 

또 최근 52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4.2%로 전년(37.5%) 대비 3.3%포인트 떨어졌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금액 등을 더한 뒤 해당 년도의 당기순익으로 나눠 구한다. 높을수록 주주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줬다는 뜻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연말 배당금 2678억 원을 포함해 작년 총 배당금이 1조882억 원이다.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자사주 규모는 5000억 원이다. 주주환원율은 34.2%로 역시 전년(36.0%)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8912억 원,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힌 자사주 규모는 1500억 원이다. 주주환원율은 32.8%로 전년(33.7%)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주주환원율만 상승했다. 하나지주는 연말 배당금으로 1주당 1800억 원씩 5047억 원을 지급했다. 분기배당까지 합쳐서 작년 총 배당금은 1조159억 원.

 

아울러 최근 4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7.6%로 전년(32.7%)보다 4.9%포인트 올랐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주주환원율은 뒷걸음질치니 주주들의 원성이 크다. KB지주 주주인 A 씨는 "주주환원만은 믿고 샀는데 바보가 된 것 같다"며 "이러니 은행주들 주가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눈치를 봐야 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주주환원율이 높을수록 은행 자본비율이 떨어지기에 금융당국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예전부터 여러 차례 주주환원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이 소폭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이 실망스러운 가운데 은행주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KB지주 종가는 8만2100원으로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4일(9만1300원)보다 10.1% 떨어졌다. 신한지주(4만8450원)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5일(5만700원) 대비 4.4% 하락했다.

 

주주환원율이 높은 하나지주(6만1200원) 주가는 올랐다. 하나지주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3일(5만9300원) 3.2% 상승했다. 우리지주도 10.3%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특히 KB지주와 신한지주의 낮은 주주환원율에 실망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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