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월세 시장..."당분간 계속 갈 것"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0-07 17:07:21
전세 사기 불안도 작용
각종 규제 여파로 최근 더 뜨거워진 월세 시장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7.1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112~113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폭이 커지면서 함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세사기 불안 등으로 보증금 부담이 적은 반전세나 월세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월세 거래는 활발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6095건으로 집계됐다. 6개월(1만8548건) 전에 비해 13.3% 급감했다.
월세 가격도 뛰고 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전용면적 64㎡는 지난달 10일 보증금 7억 원, 월세 235만 원에 거래됐다. 7개월만에 월세만 85만원 올랐다. 지난해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360만 원 수준이었던 '개포 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달 120만 원 올라 48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전용 195㎡는 보증금 5억 원, 월세 2200만 원으로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져 주목받았다.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 보증금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월세 시장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 시장이 변해야 전월세 시장이 변하는데, 당분간 매매시장이 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지금 전세가 강세를 보이는데 그 수요가 월세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계약 갱신 청구권 만기나 신규 계약 등이 있기 때문에 전세는 더 강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전세나 월세나 비슷하게 간다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크고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월세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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