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5대 은행 비보장 퇴직연금 수익률 '선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3-17 17:04:35
"우수한 PB들이 증시·환율 움직임 예측하며 상품 변경"
작년 한 해 증권시장이 부진했음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원리금비보장 퇴직연금 상품들은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 중 세 곳이 지난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12.83%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10.93%, 신한은행은 10.55%였다. 우리은행(9.79%)과 NH농협은행(7.32%)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원리금비보장 상품에서는 5대 은행 중 두 곳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10.78%로 최고였다. 국민은행(10.34%)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우리은행은 9.69%, 신한은행은 9.88%, 농협은행은 7.74%였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한자릿수였으나 5%이상이었다. 신한은행이 7.99%로 1위였고 국민은행 6.74%, 농협은행 6.31%, 하나은행 6.14%, 우리은행 5.84%순이였다.
5대 은행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DB, DC, IRP 모두 3%대 초중반 수준이다. 원리금비보장상품이 훨씬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특이점은 지난해 증시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는 2399.49로 전년 말(2655.28) 대비 9.6% 떨어졌다.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이 주로 은행 정기 예·적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데 반해 원리금비보장상품은 주식 비중이 높다. 증시가 좋지 않을 때는 원리금비보장상품 상품 수익률도 부진하기 마련인데 되레 원리금보장상품을 웃돌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실력이 뛰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실력을 지닌 PB들이 퇴직연금을 담당한다"며 "이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증시 향방에 좌우되지 않도록 다양한 수단을 취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수법으로는 상품 갈아타기가 꼽힌다. 국내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을 때는 돈을 빼서 외국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했다가 전망이 밝아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미국 증시는 호조세였다"며 "퇴직연금 적립금을 미국 주식에 적극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원·달러 환율이 꽤 올랐는데 이를 이용한 환차익도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이 우수한 데 반해 적립금 비중은 낮다. 원리금보장상품 적립금이 보통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수십 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노후 자금이기에 가입자들이 안전한 상품을 선호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은 원리금보장상품을 상당폭 웃돈다"며 "원리금비보장상품 투자는 적극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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