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檢 애완견'으로 폄훼한 이재명…"李가 착하다"는 민주당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6-14 17:37:01

대북 송금 사건 관련 거친 표현으로 언론 작심 비판
"檢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
박찬대 "李 나보다 착해"…與 성일종 "웃기는 각본"
한국갤럽…민주 지지율 27%, 尹정부 출범 후 최저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제3자 뇌물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해 14일 강한 불만과 반감을 표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피고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서다.

 

이 대표는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심한 듯 거친 표현을 동원해 언론을 폄훼했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긴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검찰이라고 하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걸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그 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이 이런 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희대의 조작 사건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며 "언론의 본연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고 몰아세웠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다", "국정원 보고서에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위한 송금이라는 내용이 있다"며 자신의 무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중형(징역 9년6개월)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지난 12일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대표가 격하게 반발하자 여러 관측이 나왔다. 한 변호사는 "재판을 받는 피의자는 자신의 무죄를 확신해도 불안하다"며 "이화영 전 부지사가 중형을 받으니 이 대표가 초조한 마음에 마구 퍼부어댄 것으로 비친다"고 꼬집었다. '평상심'을 잃었다는 얘기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YTN 방송에 나와 "이 대표가 모든 언론을 싸잡아 '검찰 애완견'이라고 한 것은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언론을 비판하고 싶었다면 일부 언론, 일부 기자라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4개 재판을 동시에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번지고 있으나 '이재명의 민주당'은 견고하다. 이 대표 대권 도전을 위한 연임과 '일극 체제'를 완성할 당헌·당규 개정은 수일 후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재명 맞춤형' 논란에도 오는 17일 '대선 1년 전 당대표 사퇴' 규정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2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무위 비공개 회의에선 당헌 개정을 놓고 친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너무 반대를 많이 해서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가 너무 착하다. 나보다 더 착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왔다. 원조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착하기도 하고 안 착하기도 할 것"이라며 "다양한 상황이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웃기는 각본"이라며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본인이 (대표)하기 싫으면 관두면 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0%, 민주당은 2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지난해 8월 말에도 27%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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