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 주담대 금리 7% 근접…영끌족 '비상'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3-13 16:57:52

美 국채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융채 금리도 끌어올려
점점 높아지는 이자부담…"지금 '영끌 투자'는 위험"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부동산 투자자)에 비상이 걸렸다.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13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6.76%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연 4.16~6.52%) 대비 상단이 0.24%포인트 올랐다.

 

▲ 구룡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숲. [이상훈 선임기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뛴 탓으로 여겨진다. 지난 12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3.78%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연 3.57%)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뛸수록 은행 대출금리도 오른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금융채 금리 상승세에 대해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국내 채권 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가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3.76%로 전일(연 3.64%)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의 연 3.45%보다는 0.31%포인트 상승했다.

 

전쟁 탓에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현상) 위협이 커진 점,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은 점 등이 미국 국채 가격을 낮췄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른다.

 

이날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68~6.38%로 높은 수준이라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되는 흐름이다.

 

고금리는 또 주택 매수 수요를 냉각시키는 효과를 낸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금리 오름세가 집값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올라 6주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강동구도 56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락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전용 72㎡는 지난달 13일 35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최고가(37억6500만 원)보다 2억1500만 원 떨어졌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60㎡는 1억4000만 원 내린 32억4000만 원에 지난달 7일 매매됐다.

 

최근 일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이나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상승세인 상황에서 영끌 투자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

 

한 교수는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더 뛸 것 같다는 기대감만으로 무리한 빚을 져 매수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