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전 때 제작된 유대교 희귀서적 발견

이민재

| 2019-04-19 17:16:01

32쪽 분량의 '유월절' 안내서…전세계에 단 3부만 존재
이역만리 전장에서 전통 지키려는 유대인 노력 보여줘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한국전 당시 인쇄된 희귀 유대 서적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1952년 한국에서 인쇄된 32쪽 분량의 '하가다(Haggadah)'를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한국전쟁 당시 인쇄된 32쪽 분량의 '하가다(Haggadah)'를 획득했다. [Jerusalem post 온라인판 캡처]


'하가다'는 한국 말로 "말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유대교 책이다. 유대인들이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인 '유월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관한 안내서 역할을 하며 기도나 의식, 노래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유월절'을 보내는 방법 뿐 아니라 유대교의 전통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유대인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책이다.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이번에 획득한 하가다는 세계적 희귀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1952년 한국전 당시, 한국에서 인쇄된 하가다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전 하가다'는 전세계 공공 도서관에 단 3부만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이 하가다는 서울에서 유월절 행사를 준비하던 두 명의 랍비에 의해 제작됐다. 한국전에 파견돼 있던 유대계 미국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역만리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유대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의 유대교 전문가인 채나 록신-밥(Channa Lockshin-Bob)은 "한국 하가다는 전통적인 문헌에 주한 미군 특유의 요소가 더해졌다"며 "하가다와 유월절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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