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근 못하는 세상,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 2025-05-20 17:34:32

SPC삼립 노동자 사망 사고…"근로 환경 개선해야"
이틀 연속 수도권 유세…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정치는 부인이 하는 게 아냐…이준석은 어떻게 하나"
경기 북부 분리론 비판, 일산대교 통행 무료화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경기 북부와 서부에서 유세전을 벌이며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의정부에서 출발해 고양, 파주를 거쳐 김포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전날 서울 서부 지역인 용산·영등포·마포구에서 집중 유세를 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다. 오는 21일에는 인천에서 수도권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의정부 태조이성계상 주변에서 펼친 유세에서 "(경기도) 북부를 분리하면 엄청난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국민의힘 대선 공약이다.

 

그는 "분리보다 제대로 된 지원과 균형 발전이 우선"이라며 "광역화가 전국 추세인데 왜 경기도만 쪼개자는 주장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부가 오랜 세월 특별한 희생을 했다"며 "희생한 것에 특별히 보상을 해줘 더는 억울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으로 규정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도 했다. 전날 새벽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계기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 법은 여야가 합의해 만든 법"이라며 "국민의힘이 합의해 사인해놓고, '악법'이라고 국민의힘 후보가 주장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현장 안전시설 미비나 과로로 목숨을 잃고 그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는 게 타당한 일이냐"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산업 현장을 제대로 감시하고 책임을 묻는 게 정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퇴근하지 못하는 세상 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며 산업 현장 안전 문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PC 계열 제빵 공장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에도 노동자 사망 사건이 있었다"며 "(사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산업 현장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파주 유세에선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 제안을 일축했다.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거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해야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선 "그러면 (결혼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펼친 유세에서는 일산대교 통행 무료화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도 지사 시절) 일산대교를 무료화해 놓았더니 제가 그만두고 나니까 곧바로 원상 복구됐다"며 "(한강에) 다리가 수십 개 있는데 왜 거기만 돈을 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뺏겠다는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가격을 주고 사서 이제 국가에서도 부담하면 고양시 부담이 많이 줄어들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2700억 원이면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민자 도로로 개통된 일산대교는 한강 다리 중 유일한 유료 도로다. 특히 통행료가 다른 민자 도로보다 비싸 지역 주민들의 통행료 무료화 요구가 이어졌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에서 사퇴하기 직전인 2021년 10월 27일 경기도는 일산대교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통행을 무료화했다. 운영사 측은 반발해 집행 정지를 신청하고 본안 소송도 제기했다.

법원이 집행 정지를 받아들이면서 그해 11월 18일 일산대교는 다시 유료화됐다. 운영사 측은 본안 소송에서도 승리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한 경기도의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9일째인 이날 해외 거주 유권자들과 화상 대화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재외 국민 투표 첫날에 맞춰 준비된 '세계 속의 대한국민 랜선 Talk, Talk!'라는 행사였다. 재외 국민 투표는 이날부터 25일까지 118개 국가, 22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 후보는 화상 대화에서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문제는 해외 교민의 경우 투표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좋지 않아 못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도록 최대한 편의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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