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3500억 적자' 쿠팡…개인정보 유출사태 직격탄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5-06 17:27:08
이용고객수 감소·보상프로그램 비용 원인
개보위 과징금 부과시 2분기 실적 악영향
공정위의 김범석 의장 동일인 지정 '부담'
쿠팡이 지난해 11월 초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올 1분기 적자가 3500억 원을 넘어섰다. 사태 발생을 계기로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고객 보상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하락세
6일 쿠팡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로 전년 동기(영업흑자 2337억 원) 대비 약 6000억 원 줄어든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약 6790억 원)의 약 50%에 달하는 규모다. 1분기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 달러(약 3897억 원)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용고객수 감소와 구매이용권 보상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부터 쿠팡 회원에게 약 1조 6850억 원(약 12억 달러) 상당의 구매이용권이 고객 보상 차원에서 지급됐다. 구매이용권 지급에 따른 비용처리 여파는 1분기 실적에 그치지 않고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쿠팡의 고객개인정보 유출사태 여파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연결 실적 보고서를 보면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9억650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분기(92억6700만 달러)보다 5%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800만 달러(약 115억 원)로 전년 동기 3억1200만 달러(약 4353억 원)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09%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600만 달러(약 377억 원)로, 전년 동기 순이익 1억3100만 달러(약 1827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 이용자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본진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수는 2390만 명을 기록했다. 전분기(2460만 명)보다 70만 명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2470만 명) 대비 4분기 이용자수는 10만명 줄어든 2460만 명을 기록했다.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 지정 '부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면서 경영상 부담도 커졌다. 그동안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각종 규제를 피해온 김 의장은 앞으로 국내 규제 틀 안에 놓이게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과징금 부과 여부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024년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으나,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공정위는 쿠팡에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의 이유로 과징금(1630억 원)을 부과했다. 부과된 과징금은 2분기 판매관리비에 반영되며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시민단체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엄정 처분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15일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은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행위에 대해 선처의 여지가 없음을 명심하고 현행법상 규정돼 있는 최대치의 과징금을 부여해야 한다"고 개보위에 엄정 처분을 촉구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 사태로 인한 실적저하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젠 정부와 소비자를 향한 '고자세' 태도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보위의 과징금 부과가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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