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與 단체장 따로국밥…오세훈 박차 vs 유정복·김태흠 반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1-06 17:42:24

劉 인천시장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포퓰리즘" 직격
金 충남지사 "서울 메가시티보다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
吳 서울시장, 김포시장 만나…'공동연구반' 구성 합의
與지도부, 劉에 불쾌…'뉴시티 프로젝트' 지방 확대 검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방안을 놓고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따로국밥'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을 전폭 지원하는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반대 의사를 표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뉴시스]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장인 유 시장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포퓰리즘"이라며 야당보다 강하게 비판해 당 지도부가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 서울 편입'을 놓고 당내 이견과 갈등이 번지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 시장은 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유 시장은 김포와 인연이 깊다. 1994년 만 36세 나이에 관선 김포 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1998∼2002년 김포시장을 지낸 뒤 김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 지사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지방 메가시티 조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며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청사진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 분권, 균형발전,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어떻게 갈 것이냐 하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청사진이 제시된 가운데 수도권 행정구역 정비 논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일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며 "시대 역행"이라고 규정했다.

 

이들과 달리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의견'으로, 김포시민과 서울시민 모두의 공감대 형성과 동의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효과와 영향 등을 심층 연구하기 위한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론으로 추진 중인 중요 정책에 대해 유 시장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데 대해 못마땅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 '자기 정치'를 위해 당을 향해 총질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유 시장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반대 논리와 거의 비슷하다.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촉발된 '메가시티' 구상을 비(非)수도권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수도권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하는 메가시티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오시면 주민의 뜻을 존중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를 비롯한 서울 인근 지역을 합쳐 확장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수도권 집중을 심화하고 지방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수도권 비대화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수도권이라는 운동장에 불합리하게 그어진 금을 합리적으로 새로 고쳐 긋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메가시티 구상을 주도할 당 기구 명칭을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로 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메가시티를 '서울-부산-광주' 3각 축으로 논의한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빠른 얘기로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시민 요구가 있었던 김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서울 인근에서 요구가 있는 경우 받아서 검토하는 것이라 수도권을 벗어나서 확장하는 것은 말씀드리기 이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별법 발의 시점에 대해선 "특위가 활동하면서 어떤 내용으로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할지 논의해서 법안을 만들어야 하므로 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포에 이어 경기 하남에서도 서울 편입을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가 진행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김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소속이다.


오 시장과 유 시장, 김 지사는 오는 16일 만나 '김포 서울 편입' 논란 등 수도권 공동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 지사는 유 시장 발언에 대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같은 생각'"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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