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카카오…경영진 사법리스크에 주가도 '캄캄'

김명주

kmj@kpinews.kr | 2023-10-24 17:32:39

SM엔터 시세조종 혐의…창업자 김범수 금감원 출석 조사
2인자 배재현 대표는 구속…주가 4만 원 아래로 추락
그룹주도 하락세…카카오뱅크는 '매각설'까지
3분기 실적 부진 예상…주가 반등 기미 보이지 않아

카카오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와 타 그룹주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미래도 '캄캄'한 모습이다. 

 

24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35% 오른 3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카카오 최근 1주일 주가 흐름. [네이버 증권 캡처]

 

이날 주가는 상승했으나 여전히 4만 원의 벽을 넘진 못했다. 카카오는 최근 7거래일간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는데, 지난 20일에는 3년 만(지난 20일, 3만9050원)에 주가가 4만 원 선 아래로 추락했다

계속되는 추락에 주가는 연일 신저가도 새로 썼다. 지난 23일 장중 3만7850원까지 찍으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요동친 건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일파만파로 커진 영향이다. 전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당국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벌이던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시세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임직원들이 2400억 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카카오 2인자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이미 구속된 상황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9일 배 대표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 지난 23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수사의 칼날이 김 센터장을 향하는 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계열사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 카카오페이(+3.52%)와 카카오게임즈(+4.33%)는 상승, 카카오뱅크(+0.00%)는 보합 마감했으나 이달 초(종가 기준)에 비해서는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카카오뱅크(-7.30%)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으로 지분매각설이 불거지면서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3만 원에 근접했던 주가(8월1일, 2만9650원)가 30% 넘게 빠졌다.

금감원은 카카오에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법인의 대표자나 종업원 등이 업무 관련 위법행위를 항 경우 법인에도 형사책임을 묻는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되면 6개월 안에 대주주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야 한다.

현행 인터넷은행특례법은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초과 보유한 산업자본은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 중이다.

 

▲ 카카오뱅크 최근 1주일간 주가 흐름. [네이버증권 캡처]

 

사법리스크 외에도 대외 환경이 카카오의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기피하고 있으며, 실적도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131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떨어진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2분기 영업익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4% 가까이 떨어졌는데, 3분기도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카카오게임즈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국채금리가 내려오면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고 성장주 분위기도 개선되면서 덩달아 카카오도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오늘 약간 회복됐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보긴 어렵다”며 “사법리스크 외에 펀더멘탈(기업가치)로 봤을 때 여전히 현재 주가가 싸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그룹주 주가는 좀체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간 헤맬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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