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다시 엔비디아 등 성장주 '눈길'…"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

김명주

kmj@kpinews.kr | 2023-12-08 17:40:31

성장주 눈길 거뒀던 서학개미, 코인베이스·엔비디아 대거 매수
"연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투자 접근은 신중해야"

이달 들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글로벌, 엔비디아 등 성장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엔비디아였다(상장지수펀드 제외). 각각 1682만6319달러, 1598만5572달러 순매수했다.

지난달만 해도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순매수 순위는 31위에 불과했다. 지난 9, 10월에는 5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엔비디아도 지난달 매도 우위로 순위 내 진입을 못했다. 서학개미들은 4억8470만4433달러 매수하고 6억4790만1194달러 팔아치웠다. 10월에도 매도 우위였다. 4억3336만달러를 사고 4억4460만 달러 팔았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덕에 올해 내내 서학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종목이었다. 지난 9월에는 서학개미들이 1억1944만9713달러를 사들이면서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순매수 결제금액 톱(1위)을 차지했다. 연초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로 범위를 넓혀봐도 85억1211만2136달러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결제금액 2위에 자리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말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성장주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됐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등 성장주에 이달 들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들이 최근 다시 성장주를 주목하는 건 연준의 금리 인하 완화 기대감 확산, 금리·유가 하락 등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평가가 퍼졌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고용지표, 주택판매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낙관론은 더 커졌다.

연 5%에 육박했던 미 장기물 국채금리도 하락세다. 지난 10월 말만 해도 10년물 금리가 연 4.88%를 찍었으나 지난 7일(현지시간) 종가는 연 4.14%를 기록했다. 약 한 달 만에 0.74%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금리 완화 분위기 고조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랠리를 잇고 있다. 최근 4만 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1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내년 초에는 시세가 5만 달러를 뚫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금리 인하 기대감, 국채금리 하락 등이 베이스가 됐다"고 짚었다. 이어 "엔비디아의 경우 매출·이익 성장세가 뛰어나다"며 "투자자들은 가장 성장성 높아보이는 종목을 사고 싶은 심리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에 대해선 "비트코인 상승세와 더불어 거래가 활성화하니까 코인 거래소의 비즈니스 모델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월 시장이 급락했는데 원했던 종목이 이제 살만한 가격대가 되니까 매수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권한다.

강 대표는 "성장주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됐지만 기업가치는 또 다른 문제"라며 "고평가됐거나 급등락이 심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양 연구원은 "시장이 인하 기대감을 과하게 반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로 인해 올해 마지막 FOMC를 통해 속도 조절(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금리와 시장 간의 균형을 잘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성장주 베팅을 이야기하기에는 애매한 구간"이라고 봤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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