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부동산, 기준금리 내려도 약발 불투명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0-04 17:05:55

"대출 규제가 더 큰 영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주춤하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 주요 단지에서도 최근 매매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KPI뉴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3일 발표한 '9월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3주 연속 축소됐다. 9월 2주차에 0.23%를 기록한 뒤 3주차 0.16%, 4주차 0.12%, 5주차 0.10%로 꾸준히 낮아졌다. 

 

그나마 서울과 경기·인천 수도권 지역은 0.1% 이하로 소폭 상승했으나 대전·세종·충남·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의 대부분 지역에선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에서 기존 시세보다 10억 원 떨어진 가격으로 매매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4㎡ 매매가가 60억 원을 돌파했던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 8월 19일 50억 원에 거래됐다.

 

또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같은 면적(84㎡) 아파트가 지난 8월 초 51억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한 달 뒤인 지난 9월 20일 40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의 한 공인중개사 4일 "반포 아파트 값이 쉽게 빠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얼마 전부터 매매나 전월세를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줄어들긴 했다"고 전했다.

 

경매 시장도 다소 썰렁해진 모습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의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5.54명으로 전월(8.74명)보다 3.2명 줄었다. 5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오는 11일 금통위가 열려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며 국내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금리 인하가 곧바로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약발이 더 크게 먹힐 수 있다"면서 "특히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시장에선 규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곧바로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 접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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