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내림세…"코픽스 하락·우대금리 확대 영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3-20 17:02:12
"당국 가계대출 조이기에 금리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림세다. 코픽스가 떨어진 데다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 영향으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9~5.97%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연 3.99~6.65%) 대비 하단은 0.10%포인트, 상단은 0.68%포인트 떨어졌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5%대로 접어든 건 지난해 5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08~5.39%로 지난달 15일(연 3.18~5.25%)보다 하단은 0.10%포인트 내리고 상단은 0.14%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낮아졌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1~5.56%, 케이뱅크는 연 4.45~6.24%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연 3.91%(금융투자협회 집계)로 지난달 15일(연 3.94%)과 비슷하다.
준거금리가 거의 변하지 않았음에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떨어진 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월 9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후 은행들은 대환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 신규 차주와 신용등급 상위 차주에 대한 우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씩 확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제공하는 비대면 상품 위주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간) 마무리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3월 FOMC 금리동결 예상이 99.0%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준 금리 동결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도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0%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은행들이 금융당국 눈치를 보면서도 슬금슬금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면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며 "2분기엔 금리가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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