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카드,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 아니다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10-17 17:43:46

중산층·서민도 프리미엄 카드 '눈길'…연회비 수익 확대
카드사들, 연회비 8~15만원 '가성비' 프리미엄 카드 출시

'프리미엄 카드'는 오랫동안 부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혜택이 많지만 비싼 연회비를 중산층이나 서민이 감당하기 힘들어서였다. 

 

하지만 요새 프리미엄 카드는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습이다. 중산층과 서민도 프리미엄 카드에 관심을 보이며 카드사들도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연회비 수익은 76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82억 원)보다 8%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중심의 상품 전략이 연회비 수익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신용카드 이미지. [뉴시스]

 

프리미엄 카드 수요 확대에는 중산층과 서민의 인식 변화가 한몫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지 연회비가 비싸다고 멀리할 게 아니라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요새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출장이 잦아 프리미엄 카드를 만들었다"며 "연회비가 조금 비싸지만 여행·숙박 관련 혜택이 많고, 특히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이 메리트가 크다"고 했다. 

 

20대 직장인 B 씨는 "요즘 가성비 프리미엄 카드가 많다"며 "카드 혜택을 잘 활용하면 연회비를 넘어서는 혜택을 받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토스나 카카오뱅크 신규 카드 발급 이벤트를 이용하면 첫 해 연회비를 그대로 돌려받는 경우도 있어서 혜택 좋은 카드 1년만 써 보지라는 마음으로 발급받았는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들도 이에 맞춰 대응하는 양상이다. 연회비가 30만 원이 넘는 고급 카드 일변도에서 연회비 8~15만 원 정도의 '가성비' 프리미엄 카드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카드들은 고가 멤버십 혜택 대신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라운지 이용, 특급호텔 숙박 할인, 골프장·면세점 적립 등 전통적 프리미엄 혜택은 유지하면서도, MZ세대의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 차별화나 간편한 포인트 사용, 콘텐츠 구독 혜택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우리카드의 '디오퍼스 실버'는 기존 오퍼스 시리즈보다 연회비를 15만 원으로 낮추고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외 호텔 제휴 골프·여행 서비스 등 기존 프리미엄급 혜택을 유지했다.


하나카드의 'MG 플러스 블랙카드'의 연회비는 12만 원으로, 중간급 프리미엄 카드로 꼽힌다. 주요 백화점·면세점·항공사 제휴 혜택을 제공하며, 연회비 대비 실속 있는 적립률을 내세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생활 양식을 추구하면서도 일상에서의 실용적인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연회비 8만 원의 '현대카드 부티크'를 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카드가 전통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 아닌 일상속에서 2535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몰 배달 앱 편의점 대중교통 영역 할인 등의 혜택을 담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규제 강화로 카드사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모두 막혔다"며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 수익은 이런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프리미엄의 대중화'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자리 잡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하고 만족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를 내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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