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 ↓…인플레 걱정 덜어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3-06 17:06:20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전망…WTI·브렌트유 2%대 급락
"'OPCE+' 증산 철회 안하면 유가 하락세 지속될 듯"

국제유가가 내리막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과잉공급 전망이 주범이다.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도 악재다. 관세 전쟁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야기해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돼서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86% 급락한 배럴당 66.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69.30달러)도 2.45%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가 크게 내리면서 WTI는 1년10개월, 브렌트유는 3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배경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 과잉공급 전망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AP뉴시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번 주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61만4000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90만 배럴)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오랜 감산을 끝내고 증산에 돌입했다. OPEC+는 오는 4월 1일부터 하루 13만8000배럴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2026년까지 기존 감산량(하루 585만 배럴)을 점진적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원유 공급은 증가하는데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고관세를 부과하고 해당국들도 보복 관세에 나서면서 관세 전쟁에 불이 붙은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는 보편 관세를 예고했는데 세계 각국도 보복 관세로 대응할 방침이다.

 

서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무역이 침체되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전기 대비 2.8%(연율 기준)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3.9%)보다 크게 후퇴한 수치다. 미국 경제 마이너스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분기 후 3년 만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침체는 자연히 원유 수요에 감소 영향을 준다. 팬뮤어리베룸의 애슐리 켈티 분석가는 "경제침체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8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이 계속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원유 과잉공급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향후 관건은 OPEC+의 움직임"이라며 "OPEC+가 증산을 철회하면 유가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주력인 우리나라에 글로벌 관세 전쟁은 우울한 소식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인플레이션 진정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로 1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기에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면 국내 물가상승률도 한은 예상(1.9%)대로 1%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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