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분양, 대출 규제로 냉각 전망…지방은 반사효과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7-01 17:04:16
새정부 이후로 미룬 물량들 쏟아질 듯
서울 84㎡ 평균 분양가 15억7800만원
대출 6억 제한에 수요 감소 전망
정부의 대출 규제로 청약 열풍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분양을 미뤄온 곳들이 이번 달에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지만 수요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4만4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선 전체의 53%에 해당하는 2만3420가구가 나온다. 경기 1만8947가구, 서울 2811가구, 인천 1662가구다.
지난달 분양 물량이 3779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분양 우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건설사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제는 예상을 뛰어 넘은 강력한 대출 규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568만 원이다.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15억7800만 원인 셈이다.
대출 규제의 상한선인 6억 원까지 대출을 받더라도 청약을 하기 위해선 9억7800만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평균 분양가가 11억7660만 원인 전용 59㎡의 경우 5억7660만 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24개 단지가 대출 규제에 적용된다. 2만888가구 규모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 영등포구 더샵신풍역·더샵르프리베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 등이 있다.
이달 분양하는 잠실르엘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2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인근에서 분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가 18억~19억 원 수준이었다. 14억 원가량 현금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규제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한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포레'와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등은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
앞으로 청약 열풍은 잠잠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관망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청약도 최근 유주택자의 청약을 제한하면서 예전보다 누그러진 분위기다.
다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지방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수요자는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청약 고점자들만 당첨됐었지만 앞으로 커트라인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 제한되기 때문에 지방에 공급을 늘리지 않는다면 지방 살리기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며 "지방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갭투자하는 게 막히고, 지역 내에서 갈아타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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