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맞추기 '잰걸음'
김명주
kmj@kpinews.kr | 2023-11-24 17:56:04
연말 목표치 가까워진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5.5%포인트, 토스뱅크는 9.54%포인트 채워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까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신용점수별 금리현황(10월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은 △1000~951점 7.51% △950~901점 7.33% △900~851점 5.65% △800~751점 5.74% △750~701점 6.09% △700~651점 6.16%로 나타났다.
1000~901점 구간이 7%대 금리를 적용받는데 이보다 낮은 900~751점은 5%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750~651점 구간도 1000~901점 구간보다 낮은 6%대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도 650~601점 구간이 9.01%를 적용받는데 600점 이하는 그보다 낮은 8.30%를 적용받는다.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낮춘 여파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 3종 금리를 최대 연 3.3%포인트 낮췄다. 현재 이들 상품의 최저 금리는 △신용대출플러스 연 4.19% △신용대출갈아타기 연 4.23% △마이너스통장대출 갈아타기 연 5.97%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두 차례나 낮췄다. 지난달 5일 중저신용고객 상품인 중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말일 최대 0.7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현재 해당 상품 최저 금리는 연 4.05%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 금리 인하 소식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상품 최저 금리는 연 5.62%로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열심인 건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맞추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전체 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46%다.
이들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11월 현재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비중이 29% 후반에 진입, 목표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케이뱅크는 5.5%포인트, 토스뱅크는 9.54%포인트를 더 채워야 해 아직 먼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당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실제로는 고신용자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에야 목표치 채운다고 안달복달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서둘러 목표치를 채우려다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건 은행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건전성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신용자 금리가 낮고 저신용자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라면서 “반대가 될 경우 연체가 생겼을 때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된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7등급의 경우 부도율이 상당히 높다”며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며 “고신용자에 대해서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 공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반면 최근 은행권에 상생금융이 요구되면서 중저신용자에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강력한 독점력을 활용해 수익을 많이 낸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해 포용금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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