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겨울이 온다' 출간…과학자의 '기후감수성' 에세이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11-20 16:43:31
"초록색 낙엽과 벚꽃 위에 쌓인 눈송이" 자연의 신호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 막을 방법 소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무서운 계절이 온다."
'붉은 겨울이 온다'는 기후과학자인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관리학과 교수가 '기후감수성'의 관점에서 내놓은 환경 에세이다.
저자는 책에서 "폭염은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산불보다 훨씬 큰 산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자원 확보와 농작물 생산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면서 "나아가 식량 위기로 인한 안보 위협 요인이 발생할지 모른다. 단순히 더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많은 문제가 도미노처럼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출판사 '수수밭'은 "재난영화처럼 어느 날 갑자기 재난이 닥쳐오고, 인류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다면 차라리 덜 나쁜 결말"이라며 "기후변화가 가져올 현실은 다르다. 기후재난은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곳에서 갑작스럽게 생겨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우리의 목줄을 서서히 조여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했다.
이 책은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을 각종 시그널로 보여주고,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논한다. 봄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초록 낙엽이 떨어지는 등 자연의 변화부터 물가 상승, 전염병, 기후난민 등 우리가 마주할 위기까지 기후변화가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알아본다. 나아가 기후기술·기후정책 등 실현 가능한 대책까지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을 소개한다.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후 관련 도서들과 다르게 정 교수는 '술술 읽되 엄중한 시선'을 갖도록 변화를 줬다고 말한다. "초록색 낙엽과 벚꽃 위에 쌓인 눈송이" 위기를 알리는 자연의 신호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지구가 아프다' 거나 '환경을 보호하자'와 같은 케케묵은 말은 더 이상 사람들을 못 움직인다고 잘라 말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어디든 펼쳐서 보이는 대로 읽더라도 기후감수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 교수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원, 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 중국 SUSTech 교수를 거쳐 2018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관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직속위원회, 환경부, 과기부, 행안부, 기상청, 산림청, 국가유산청 등 여러 정부 기관과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기후위기 대응 및 기후테크 육성 관련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기후연구실을 운영하며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 유럽 항공우주국 기후 모니터링, NASA 온실가스 및 생태계 모니터링 등 국제 공동연구도 수행 중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과기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과학자로서 세계의 최전선에서 기후변화를 목격하며,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인간이 불러온 기후위기가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바꾸고 있으며, 우리가 변해야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머니 트렌드 2025', '첫 번째 기후과학 수업' 등이 있으며 이 책은 과학자의 시각으로 일상, 의료, 사회, 경제 등 기후변화가 바꿀 삶의 모습을 쉽게 풀어낸 첫 단독 저서다. tvN '어쩌다 어른', KBS '이슈 Pick, 쌤과함께', 경향신문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등 다양한 매체와 칼럼,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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