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흔들리고 엔 뛰고 증시 오르자…환율이 급락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1-28 16:56:49

달러화 약세·엔화 강세·증시 호조 등 하방 재료 '겹겹'
"수출기업이 달러화 풀기 시작하면 대폭 하락 가능"

고공비행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뚜렷한 하락세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환율 하방 재료가 겹겹이 쌓인 상태라 더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7원 급락한 142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내림세를 그리며 1480원대에서 1420원대로 내려앉았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환율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 달러화 가치 하락 △ 엔화 가치 상승 △ 증권시장 호조 등이 꼽힌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5.76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1.32% 낮아졌다. 202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스위스프랑,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스웨덴 크로나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새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해 "아주 훌륭하다"고 밝힌 부분도 달러 인덱스 내림세를 부추겼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용인 발언과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으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라며 "약달러 환경이 원화 강세를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엔·달러 환율은 152.375엔으로 전일 대비 1.713엔 떨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159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 당국이 공조 개입을 선언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가 엔화와 커플링돼 움직이는 흐름을 지적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엔화 강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증시 호조도 원화 강세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 뛴 5170.81로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닥(1133.52)도 4.70% 급등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띠면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므로 원화 수요가 늘어나 환율 하방 재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1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67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하락 모멘텀이 강력하게 형성됐다"며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초반을 향해 하향안정화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엔화는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며 "원화 가치도 이에 따라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도 원화 추가 강세를 예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상준 매트릭스 투자자문 대표는 "환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낮아지면 환차손을 우려한 수출기업들이 쌓아둔 달러화를 시장에 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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