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 신속 배달이라면서 1시간 지연 왜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30 17:07:14

직고용 라이더 30명대, 특수형태근로 주 이뤄
주문 급격히 몰려 묶음 순차배송되며 지연
정규직 라이더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수준
배민 "소비자 만족하는 배달 품질 위해 노력"

서울 강북구에 사는 A 씨는 지난주 '배달의민족(배민) B마트'에서 장을 본 일을 떠올리며 다시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결제를 완료하고 약 20분 후 도착 예정이라고 안내받았지만, 실제 배송까지 무려 1시간 15분이 걸렸기 때문이다.

 

A 씨는 "30분 걸린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1시간가량 지연됐다"며 "한집 배달인 줄 알았는데 대체 한 번에 몇 개를 배달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배달의민족 앱에서 서비스되는 B마트. [김경애 기자]

 

배민이 운영하는 장보기 서비스 B마트가 배송 지연으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B마트는 배민에서 직접 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창고)에 보관하는 상품들을 '라이더'라고 불리는 배달 기사들이 배송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문제는 배송 시간이다. B마트 광고는 '30분 내 도착'을 강조하며 빠른 배송을 예고하나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잦다.

 

▲ 배민 'B마트' 유튜브 광고 장면. [배달의민족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정규직 라이더 확보 실패가 B마트 배송 지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B마트 정규직 라이더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손자회사 '딜리버리앤' 소속이다. 딜리버리앤의 모회사는 배민의 물류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이다.

 

딜리버리앤은 배달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정식 출범했다. 하지만 라이더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라이더는 개인사업자로 일해도 수입 면에서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이다.

 

30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딜리버리앤의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63명에 불과했다. 이 중 라이더 수는 30명대다. 전체 라이더 중 직고용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비율을 1:99로 봐도 무방하다.

 

▲ 배민 배달대행 계열사 현황. [김경애 기자]

 

우아한청년들은 소속 라이더에게 배달에 필요한 용품이나 수단 등 제반 비용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라이더 대다수가 정해진 시간에 근무해야 하는 형태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며 "이로 인해 정규직 라이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배민 '락인 효과'(기존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로 소비자가 B마트를 이용하는 일도 늘었다. 수요가 크다 보니 라이더 수는 턱없이 부족해졌다.

 

B마트 배송에 대한 라이더들의 선호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배민이나 배민1과 비교해 단가에 큰 차이가 없고 묶음 배송도 가능하다. 배송 상품도 생필품이 많아 훼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단가 대비 물건의 양이 많아 대체로 상품을 묶어 순차적으로 배송한다. 최대 5배차(픽업→픽업→픽업→픽업→픽업→배달→배달→배달→배달→배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달의민족 라이더. 배민은 일정 기간 동안 배달을 많이 한 라이더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 [뉴시스]

 

△주문이 갑자기 몰리거나 △식사 시간인 경우 △우천, 폭염, 한파 등 기상이 악화한 경우도 배송이 늦어지는 주된 원인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정규직 라이더 확보 여부와 연관성은 확인이 어려우나 다양한 원인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배달 품질을 유지, 향상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