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탁금 폭리 논란…3% 수익률 내면서 투자자엔 1%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5-19 17:25:22
"투자자 돈으로 이익 내면서 투자자에게 인색…전형적인 폭리"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운용수익률에 크게 못 미쳐 "폭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한국투자·신한투자·하나 대형 7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은 대개 연 3%대 초중반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연 3.65%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연 3.62%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연 3.40%, 미래에셋증권은 연 3.28%, 신한투자증권은 연 3.23%였다. 하나증권은 유일한 2%대 운용수익률(연 2.90%)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대부분 연 1% 수준에 그쳤다. NH투자·삼성·한국투자·신한투자증권은 연 1.00%, KB증권은 연 1.05%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이 연 2.00%로 꽤 높은 편이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보통 증권사에서 주식 계좌를 만든 뒤 계좌에 돈을 넣고 주식을 산다. 주식 매입 전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이 흔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이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자수익을 거둔다. 이 수익률이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이다. 증권사는 투자자 돈을 이용해 수익을 내니 그 대가로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용료를 지급한다. 그 비율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다.
투자자들이 불만을 표하는 부분은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과의 격차가 2.65%포인트로 가장 컸다. 삼성증권은 2.62%포인트, KB증권은 2.57%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2.40%포인트, 신한투자증권은 2.23%포인트다. 미래에셋증권(1.28%포인트)과 하나증권(0.90%포인트)의 격차가 그나마 작은 편이다.
개인투자자 A 씨는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으로 버는 돈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이용료가 너무 적다"며 "전형적인 폭리"라고 비판했다.
개인투자자 B 씨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 매매로 차익을 남기는데 집중하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 점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을 운용하는 건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용료를 지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이 이용료율보다 높다고 하나 그 차이는 은행 예대마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증권사들도 되도록 격차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은 곧 주식을 살 돈이라 계좌에 머무르는 기한이 얼마 안 되므로 투자자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을 순 있다"며 "하지만 억 단위 고액 자본금으로 여러 해 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대형 투자자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투자자일수록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높은 증권사와 거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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