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면 '플랫폼 패권' 또 놓친다…국내 블록체인 키워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12-03 17:09:18
'완전 탈중앙화' 로커스체인, 속도·확장성·저장성능·분산성 겸비
"네이버 '해피빈', 블록체인 토큰 원조"…'기브파이'로 진화
머뭇거리다 우리나라가 또다시 '플랫폼 패권'을 놓칠 수 있다며 국내 블록체인 메인넷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3일 서울 여의도 나이스신용평가 사옥에서 주최한 '토종 블록체인(메인넷)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다.
문영배 한국블록체인협회 수석부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서 '블록체인 토종 메인넷 육성 및 진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부회장은 "지난 2004년 아직 스타트업이었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창업팀이 국내 주요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과거의 안타까운 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이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해 현재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또 과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확보했음에도 정부와 기업은 보수적 접근 자세를 버리지 못해 실기했다. 결국 퀄컴이 CDMA 기술과 표준을 사실상 독점했다.
문 부회장은 "블록체인도 안드로이드와 CDMA가 등장하던 그 초기 단계"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회복 불가"라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잘 알려진 코인 투자 단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실사용·고도화 단계로 접어드는 상태다. 금융, 에너지, 의류, 물류 등 많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되고 있다.
문 부회장은 "세계적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금의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해외에 종속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블록체인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못박았다.
그는 앞으로 한국형 블록체인 기술이 갖추어야 할 핵심 요건으로 △확장성 △짧은 지연시간 △보안성 △주권성 △상호운용성 △저비용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대할 만한 국내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로커스체인을 추천했다. 문 부회장은 "로커스체인은 다른 메인넷과 달리 속도와 확장성, 저장성능, 분산성 등을 겸비해 진정한 글로벌범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로커스체인을 만든 블룸테크놀로지의 이상윤 대표는 "로커스체인은 신용카드 수준의 거래 속도와 안정성 및 전세계 인구 규모 동시 접속도 가능한 확장성도 갖췄다"며 "기존 메인넷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탈중앙화 인터넷 시대는 반드시 다가올 시대"라며 "이를 통해 독점을 해소하고 기회가 더 평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일 해피빈 명예이사장은 '네이버 해피빈의 유산을 계승한 차세대 플랫폼 기브파이와 국가통화 K-Bean 구축 전략'을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권 이사장은 "2005년 탄생한 네이버 해피빈은 전세계 인터넷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자평했다.
해피빈은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을 '콩'이라는 가상재화로 바꿔 기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의 가치화와 기부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참여자 수가 수천만 명에 달하고 누적 기부금액은 3000억 원을 돌파했다.
권 이사장은 "해피빈 콩은 블록체인 토큰의 원조였다"며 "해피빈이 블록체인 기술과 철학을 만나 진화된 모델이 '기브파이'"라고 설명했다.
기브파이는 '노력과 가치를 담는 그릇'을 지향하고 있다. 운동, 공부 등 자신의 활동이 가치로 변해 토큰에 저장되고 이를 기부, 쇼핑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기브파이는 마케팅, 교육, 헬스케어,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다"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이사장은 "기브파이 생태계가 글로벌로 확장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기준 통화가 필요하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가칭 'K-Bean' 발행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이 지닌 소프트파워에 기브파이 생태계와 K-Bean을 결합하면 전세계 한류 팬덤을 끌어들여 디지털 기축통화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최자인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 발굴 및 정책당국과의 연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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