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하고 빚지면서 JB금융에 배당하는 광주은행…노조, 금감원에 민원 제기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1-08 17:43:38
이해하기 힘든 행태에 성토 쏟아져…진보당 "광주시 금고 자격 있는지 의심"
김기홍 JB금융 회장, 상반기 보수만 34억 '연봉킹'…광주은행 노조, 퇴임 요구
신종자본증권은 은행·금융회사가 발행하는 '부채 성격의 증권'이다. 기존의 채권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만기가 없어 영구채 성격이다. 사실상 빚인데 금융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에겐 위험한 상품이지만 대신 금리가 높다.
은행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빚을 져서라도 자본비율(BIS 비율)을 빠르게 높이려는 목적이다. 반면 해당 은행이 배당을 한다면 은행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므로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따라서 빚을 져야 할 만큼 자본 확충이 시급한 은행이라면 배당은 자제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광주은행이 이 상식에 위배되는 행태를 보여 의아함을 자아낸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2월 9일 연 4.6% 금리로 1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그런데 불과 3주 후인 같은 달 30일 이사회에서 약 1800억 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광주은행 배당성향은 52.0%로 국민은행(49.9%), 신한은행(45.0%) 등 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년 46억 원의 이자를 내는 걸 감수하면서 자본 확충을 해놓고 더 큰 돈을 꺼내 배당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유입되는 돈(1000억 원)보다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돈(1800억 원)이 더 크니 광주은행 자본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광주은행 지분은 모회사인 JB금융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은행이 JB금융에 고액 배당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JB금융지주 제공]
광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무리하게 빚까지 져가며 지주사 주머니를 채우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8일 밝혔다. 빚을 져가며 배당하는 행태가 옳은지 금감원의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또 광주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유독 커 '이자장사'란 비판까지 받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3.18%포인트에 달한다. KB국민은행(1.29%포인트), 우리은행(1.22%포인트) 등 보통 1%대 초중반인 타행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내은행 가운데 광주은행보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같은 JB금융 계열 전북은행(6.26%포인트)뿐이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12월 JB금융에 약 1100억 원을 배당했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은행 가계대출의 평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를 뜻한다. 이 차이가 커질수록 은행 수익도 늘어난다. 다만 정책서민금융은 서민 대상이라 일반적인 가계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정책서민금융을 열심히 취급하는 은행일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져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에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보다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진보당 광주광역시당은 광주은행의 행태에 대해 "광주에서 이자장사로 돈을 벌더니 빚잔치까지 벌여가며 지주사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은행이 광주시 금고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광주시 금고를 독점하면서도 지역 경제 발전에는 전혀 이바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광주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자회사의 배당과 자본 확충은 각자 독립적으로 진행한다"며 지주사가 간여하지 않았다고만 강조했다.
이 와중에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연봉킹'을 차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급여 4억 원, 상여 29억8200만 원 등 총 33억82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17억5000만 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8억7100만 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6억5000만 원) 등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보다 훨씬 더 많다.
광주은행 노조는 최근 김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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