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로 쏠리는 GA 설계사들…"수수료·지원역량 차이 탓"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3-17 17:44:09
상위 5개사 13회차 계약유지율 90.3%…50위권 대비 더 높아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 설계사들이 대형사로 점점 더 쏠리는 모습이다. 대형사들이 보험 판매 수수료를 더 많이 주는 데다 지원 역량도 우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GA협회의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시 대상 GA(설계사 500인 이상) 소속 설계사수는 총 22만7004명이다. 2023년 말(19만8517명)보다 14.3% 늘었다.
이중 상위 5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인카금융서비스·지에이코리아·글로벌금융판매·프라임에셋)의 설계사 수는 2023년 말 7만1809명에서 작년 말 8만9350명으로 24.4% 급증했다.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2만7453명)는 2년 간 약 5000명 증가했다.
공시 대상 GA보다 규모가 더 작은 곳들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GA협회에 따르면 '100인 이상 500인 미만' GA는 지난 2019년 말 110곳에서 2024년 말 70곳으로 줄었다.
설계사들이 대형사로 쏠리는 것은 더 큰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소형 GA 대표는 "대형 GA는 보험사에 대한 협상력이 커 더 많은 수수료를 받아낸다"며 "설계사가 같은 상품을 팔아도 소속 GA 규모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유능한 설계사일수록 대형 GA로 쏠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대형 GA의 힘을 더 키워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남훈 보험GA협회 상무는 "설계사들이 단지 수당 외에도 인적·물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지원 역량이 우수한 곳을 선호한다"며 "대형 GA는 이런 점에서도 강자"라고 밝혔다.
보험 판매 '질적 지표'를 보여주는 항목에서도 회사 규모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상위 GA 5개사의 생명보험계약 유지율(13회차)은 평균 90.3%였다. 50위권 5개사(엑셀·CJ ENM·에스케이엠앤서비스·티금융·키움에셋)는 평균 계약유지율이 83.4%였다. 불완전판매율 수치도 상위 5개사는 평균 0.03%로 50위권 5개사(0.04%)보다 다소 우수했다.
올해 7월 GA 설계사 연간 수수료 총액을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이른바 '1200%룰' 규제가 시행되면 대형사 쏠림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상무는 "변화가 클수록 대형 GA의 적응력이 더 강하다"며 "중소형 GA들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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