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뚫었는데도…웃지 못하는 변액보험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1-23 17:35:46
"지난해 활발하던 방카슈랑스 채널도 올해 부진"
코스피가 지난 22일 사상 첫 5000을 돌파하며 46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변액보험 판매 전망은 밝지 않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할 거라 전망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수익 실현을 위한 변액보험 해지가 늘어나 수입보험료가 줄어들 것"이라며 "저축성·변액보험 감소로 생명보험 전체 성장률도 1%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에서도 비슷하게 본다. 23일 KPI뉴스가 여러 생명보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를 종합하면 아직 이달 실적이 구체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판매채널을 통해 파악되는 추세가 작년보다 못하다.
우선 보험사들이 신규 가입 권유에 적극적이지 않다. 변액보험은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라 주식시장 상승기에 가입하면 향후 하락 시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대형 생보사 실무자는 "기존 투자자들은 지금 수익을 누리지만 신규로 들어가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소비자들에게 쉽게 권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대형 생보사 설계자는 "괜히 상품 잘못 추천했다가 손실이 나면 고객까지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가가 너무 오른 점을 감안해 요새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지금 활발한 건 기존 가입자들의 환매(해지) 움직임이다. 2000년대 중후반 가입했다가 10여 년간 손실을 본 고객들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하면서 환매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또 변액보험 판매는 '방카슈랑스(금융기관 보험대리점) 채널'에서 활발한데 올해는 핵심 판매사인 은행이 조심스러운 태도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강화 기조에 따라 각 지점에 변액보험 등 비예금 상품 판매 인센티브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이 호조세라도 소비자들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찾지, 변액보험부터 문의하진 않는다. 즉, 은행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인센티브가 감소해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 생보사 실무부서 팀장은 "은행 현장에서 변액보험 판매에 꽤 조심스러워진 게 느껴진다"며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팔아주지 않으면 방카슈랑스 채널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에는 방카슈랑스를 통한 변액보험 가입실적이 우상향했지만 올해는 부진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