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층, 본선 겨냥 전략적 선택하나…경선 판세 주목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17 17:44:10

친윤계, 중도층 내모는 '반탄 연대'…지지층은 다른 선택
KPI뉴스 조사…오세훈·유승민 빠져 중도 확장성 韓 혜택
NBS…보수 잠룡 1위 김문수, 홍준표에 밀려…洪·韓 7%p↑
정권교체 위기감 반영…본선 경쟁력 후보로 시선 옮겨가

국민의힘은 17일 대선 경선 후보 8명의 토론회 조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A조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B조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로 짜였다.


A조는 '미래청년'을 주제로 19일, B조는 '사회통합'을 주제로 20일 토론을 벌인다. 8명은 1분 자기소개 시간에서 저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홍준표(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 유정복, 이철우, 김문수, 한동훈,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후보가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선 판세는 3강(김·홍·한 후보), 2중(나·안 후보), 3약(양·유·이 후보)으로 평가된다. 이념성향별로는 3강·2중 가운데 김 후보가 가장 오른쪽에 있고 한·안 후보가 대척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 사이 홍·나 후보가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로도 갈린다. 한·안 후보는 찬탄, 나머지 3명은 반탄이다. 이들은 2차 경선을 노리며 당심(당원투표 50% 반영) 확보에 혈안이다. 당원에 대한 영향력이 큰 현역 의원 지지를 받는 게 급선무다.

 

당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저마다 후보를 선택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로선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친윤계이고 핵심인 이철규, 윤한홍 의원도 있다고 한다. 


나 의원도 친윤계 지원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의 강승규·임종득 의원과 '찐윤' 김민전·박상웅 의원은 지난 15일 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박수영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엄태영·인요한 의원 등은 전날 김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 캠프에 들어가 직책도 맡았다.

 

친윤계 상당수는 '한덕수 차출·추대론'을 주장한다. 이들은 반탄 후보를 도운 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본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경제전문가 한 대행의 시너지=필승"이라고 썼다.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 시나리오'다.

친윤계들이 설치면서 '반탄 연대'가 부각되고 있다. '계엄·탄핵의 강'을 건너야하는데 되레 역행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강성 지지층에 기대려고 대선 승부의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을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반탄 후보나 한 권한대행이나 그나물에 그밥"이라며 "누가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되든 탄핵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중도층 표심을 얻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건 지지층이 본선을 겨냥해 전략적 선택을 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층에 어필하는 후보보다는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후보쪽으로 선택의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 확장성이 있어야 본선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도층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가 전략적 선택의 물꼬를 튼 것으로 추정된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3,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19.3%를 기록했다. 한 후보는 14.0%, 홍 후보는 10.6%였다. 

 

이번 조사는 유 전 의원이 지난 13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실시됐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지지표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뚜껑이 열어보니 한 전 대표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직전 조사(지난 4일)와 비교해 한 후보는 3.7%포인트(p) 뛰었다. 김 후보(0.7%p), 홍 후보(1.5%p) 등에 비해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39%로 1위를 고수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그동안 10%대 지지율로 2위를 지킨 김 후보가 한 자릿수(8%)로 내려앉아 홍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 후보는 23%를 차지해 전주 조사(16%) 대비 7%p 뛰었다. 한 후보(18%)도 7%p 올라 약진했다. 반면 김 후보는 29%에서 21%로 떨어졌다.


지지층의 적합도 변화는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조기대선이 중요해지면서 외연 확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감이 증가하면서 홍, 한 후보쪽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후보 12%, 한 후보 10%, 김 후보 9%로 집계됐다. 당 지지층에선 김, 홍 후보 23%, 한 후보 19%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한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뛴다.


KPI뉴스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NBS는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각각 4.0%, 23.2%다. 표본오차는 둘 다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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