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천사' 대전 동구보건소 윤정근 팀장...헌혈 100회 달성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6-05 16:38:19

꾸준히 모은 폐지 팔아 '천사의 손길'과 자선단체에 쾌척

"헌혈을 수백 회나 한 분들도 많은데 별로 한 것도 없는 내가 언론에 주목을 받는 것이 쑥스럽네요"

 

▲헌혈 100회를 돌파한 대전 동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윤 팀장 제공]

 

대전 동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윤정근(58) 팀장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명예장을 받은 '헌혈 천사'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헌혈을 시작해 100회를 돌파했다.

 

헌혈 명예장은 일정 횟수 이상의 헌혈을 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은장(헌혈 30회 이상), 금장(헌혈 50회 이상), 명예장(헌혈 100회 이상), 최고명예장(헌혈 200회 이상), 명예대장(헌혈 300회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윤 팀장이 헌혈에 눈을 뜬 것은 신병 훈련소를 갓 나온 이등병 시절이다. 처음엔 고달픈 졸병 생활에 잠시나마 쉬기 위해 시작했지만 하사로 제대한 이후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를 갔다가 헌혈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

 

이후 공직생활을 시작한 태안군에서 30대 중반 계룡시(당시엔 출장소)로 옮기면서 헌혈이 생활화됐다. 이후 대전동구청에 재직하면서 헌혈 100회를 넘어섰지만 2023년 뇌경색 판정을 받아 현재는 의사의 권유로 헌혈을 중단했다.

 

하지만 유 팀장은 헌혈 중단의 아쉬움을 기부로 달래고 있다. 그의 책상위에는 돼지저금통이 있다. 그는 사무실의 폐휴지나 헌책을 모은 뒤 고물상에 가서 판 돈을 저금통에 저축해 꽉 차기만 하면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천사의 손길'이나 사찰 자선단체에 쾌척하고 있다.

 

윤 팀장은 "피 한방울, 폐지 한장을 모으면 꼭 필요한 누군가에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헌혈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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