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인수합병까지…새 국면 맞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7-08 17:28:38
2021년부터 매년 1000억원대 적자 쌓여
오아시스, 4년째 적자 기록중인 11번가 인수타진
"쿠팡·네이버 말곤 경쟁력 있는 이커머스 업체 없어"
코로나19 시대에 몸집을 키운 이커머스 업체들이 엔데믹 이후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희망퇴직과 인수합병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설립 이후 최초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지난 5일 사내에 공지했다. 2022년 7월 이전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해마다 적자가 늘자 지난달 취임한 최훈학 대표가 비용 절감과 조직 규모 축소를 선결과제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한 뒤 통합 출범한 이래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을 큰 폭으로 올리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2021년부터 매년 적자가 1000억 원대로 쌓이는데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SG닷컴의 연도별 적자 규모는 △2019년 818억 원 △2020년 469억 원 △2021년 1079억 원 △2022년 1111억 원 △2023년 1030억 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 네이버가 바짝 뒤쫓고 있다"며 "전통의 유통 대기업 중 신세계 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이커머스 채널은 숨만 붙어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온도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내며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온은 출시 첫해인 2020년 영업손실 95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560억, 155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엔 적자 폭을 856억 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이 224억 원에 달한다.
SK스퀘어가 최대주주인 11번가는 최근 오아시스와 인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4년째 적자인 11번가는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시행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오아시스는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체급을 키웠다. 2019년 매출 1423억 원에서 지난해 4754억 원으로 4년 만에 매출이 3배 넘게 커졌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철회했다. 이번 11번가 인수로 몸값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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