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오너家 주식담보대출, 올해 31% 늘어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04 16:59:51

작년 말 6019억 원에서 1862억 증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205%↑
한미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 대출 연장

10대 제약바이오기업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이 올해 들어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무려 200% 이상 증가했다. 계열사 합병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출 상위 상장 제약바이오그룹 10곳 중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곳은 셀트리온,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보령 총 6곳이다. 그룹내 계열사를 기준으로 하면 8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 HK이노엔은 오너 일가 지분이 없고 대웅제약은 주식담보대출이 없다.

 

오너 일가 구성원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건 대부분 세금(상속·증여세) 납부와 경영·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주식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제한받지 않으므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작년 말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1.17%(1840만47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증권금융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금융투자회사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빌린 돈은 작년 말 632억 원에서 올해 1927억 원으로 204.9%(1295억 원) 폭증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겨진다. 서 회장은 지난 8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연말까지 1단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오너 일가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상당했다. 14명의 오너가 구성원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4806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5%(534억 원) 늘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남 임종윤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은 각 1000억 원을 상회한다.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도 500억 원을 넘겼다.

 

2020년 임성기 회장이 타계하면서 한미 오너 일가는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상속세 등이 발생했는데, 이를 내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했다.

 

GC녹십자그룹에선 총 10명의 오너가 구성원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 사장은 개인주식을 담보로 GC녹십자에서 합산 26억 원, GC녹십자홀딩스에서 합산 116억 원을 대출받았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은 주식을 담보로 65억 원을, 그의 부인인 손현주 씨는 8억 원을 대출받았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아들과 딸인 이주원·이주경·이주아 3남매는 주식을 담보로 합산 180억 원을 금융권에서 빌렸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