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바로 5억 올려"…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파장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2-13 16:46:33

매물 거둬들이고 눈치게임 분위기
"경기 안 좋아 전반적 급등은 안 될 것"

"집주인이 40억에 내놨던 37평 짜리 물건을 바로 45억으로 올렸다"

 

13일 대치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 A씨의 말이다. 그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발표가 나자마자 가격을 크게 올리거나 지금은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중개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대치동 아파트 전경.[KPI뉴스 DB]

 

전날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291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자 해당 지역들은 들썩이고 있다.

 

실거주 2년이라는 의무 조항이 사라지자 투자 수요들이 몰리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눈치게임'을 시작했다. 갭투자도 가능해진 상황이라 상승 폭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분위기다. 

 

대치동의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확실한 건 이제 거래가 거의 안 될 것 같다. 압구정이나 반포 엇비슷하게 될 때까지는 계속 거래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비교를 하는 게 압구정이다. 7~8년 전만 해도 대치동이 더 비쌌는데 역전당했기 때문에 따라잡고 싶어 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압구정 국평(전용 84㎡)은 60억까지 올랐고 대치동은 40억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49㎡는 42억9300만 원에 매매거래됐다. 

 

송파구 분위기도 비슷하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 가능한 물건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제일 많았다"며 "시세 물어보는 전화도 많이 왔다. 가격이 오를 게 뻔하기 때문에 빨리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값은 얼마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어제 발표 이후 확실해지니까 집주인들이 매물을 싹 가둬들였다"며 "공인중개사들 수입도 끊길 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묶였던 게 5년 만에 풀리니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들 하는 것 같다"면서 "갭투자도 가능해졌으니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다"고 했다.

 

다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극단적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강남권이나 고가 선호 단지에 몰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경제 상황 전반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고가 주택 일부가 거래된다고 해서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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