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골짜기 마을에 대형 골재채취장 논란…"허가 나면 재앙"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4-17 17:03:46
2년 전에 사업 신청…환경청 재해·환경 영향평가 심의 거쳐
옥동마을 "주민 안전 반영 안돼…공해·지하수 오염 불보듯"
옥동마을 "주민 안전 반영 안돼…공해·지하수 오염 불보듯"
경남 함양군 유림면 옥매리 화장산 자락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골재채취 허가 심의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산맥 생태축에 골재채취 사업 신청이 2년 전에 이뤄졌으나 그간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재해·환경 영향평가 모두 통과된 것으로 파악돼, 해당 지역주민들은 뒷배가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 옥매리 골재채취 반대 주민들이 17일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함양 난개발 대책위원회 제공] '함양 난개발 대책위원회'와 '옥매리 골재채취 반대 주민대책위'는 17일 함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골재채취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사업장 아래 위치한 옥매리 옥동마을은 재앙을 맞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미콘 전문제조사 A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골재채취장은 함양 유림면 옥매리 산121번지 9만9395㎥(3만 평) 규모다. 골재채취장 후보지를 머리맡에 두고 있는 마을이 옥동마을인데, 이곳에는 90세대 140여 명이 살고 있다. 옥매리 21개 마을에서 가장 큰 고을이다. 해당 업체가 10년간 골채채취를 하겠다며 사업 신청을 한 것은 지난 2022년 4월이다. 그간 업체는 재해 및 환경 영향평가 용역을 실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심의까지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경남도 토석채취산지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 현장 실사를 거쳐 26일 심의를 한 뒤 의견을 함양군에 전달하게 된다. 이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함양군수에 있다. 문제는 지역민들의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될 대규모 개발사업에 정작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지난 2년간 주민들은 제대로 사업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며 "골재채취가 시작되면 발파 소음, 비산 먼지, 지하수 오염 등으로 옥동마을 주민들은 파탄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옥동마을 강화순 이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골재채취 장소는 마을을 감싸는 골짜기를 끼고 부채골로 형성돼 있어, 폭우가 내릴 경우 어떤 재난이 일어날 지 모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청업체가 골재채취 부지의 3배(10만 평)나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재채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지경"이라며 "진병영 군수가 주민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사업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사업의 경우 '주민 동의' 문제는 관건이 아니고, 사업이 내정된 것도 아니다"며 "경남도의 산지관리위원회 심의 결과를 본 뒤, 군에서 5월 중에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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