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 삼전·닉스 실적·주가 발목잡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8-20 16:53:16
"주가에 단기적 마이너스…반도체업황·주주환원으로 상쇄 가능"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1원 떨어진 1392.6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달 초 154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40원 넘게 하락했다. 지난 19일(1397.7원)엔 지난해 9월 29일(1398.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 하락 배경으로는 △ 달러화 약세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기대감 △ 원화 가치 정상화 등이 꼽힌다.
'중동 전쟁'으로 미국 재정적자가 심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도 약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전날 기준 연방정부 총부채가 40조47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총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최근 1년 간 약 3조 달러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100조 원 이상 주주환원이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을 하려면 보유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야 하므로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그간 지나치게 저평가받았던 원화 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그간 원화는 과도한 저평가에 시달렸다"며 "요새 한미 금리 역전폭 축소, 수출 기업의 달러화 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귀환 등으로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환율이 더 떨어지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민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터라 달러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한동안 1300원대 후반쯤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환율도 1300원대 후반으로 전망하면서 "13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 대표는 "1300원대 안착은 쉽지 않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안팎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하락은 일반적으로 수출 기업 실적·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데다 원화 환산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짧은 사이에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대표는 "단기적으론 원화 환산 매출·영업이익 감소 탓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업황이 유지되고 획기적인 주주환원책이 발표되면 환율 부담을 상쇄하고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 자체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박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가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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