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내년에 영역 파괴·구조조정 가속화 전망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12-12 16:55:08
대형마트, 지방 점포 폐점과 복합쇼핑타운 추진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올리브영, 다이소 등 수혜"
유통업계는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영역 파괴와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소비 여력도 약화되겠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 "내년 빅블러 현상 가속화"
12일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심리 회복에도 점포 효율화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쉽지 않겠지만, 손익 중심 경영 기조, 저수익 사업 축소 등으로 영업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업태의 경계를 넘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백화점과 아웃렛이 복합쇼핑몰 형태로 융합되거나, 편의점과 올리브영, 다이소의 판매 물품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상황이다.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 회복,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 등이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되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편의점은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수혜로 단기 실적이 반등했지만, 중기적으로 점포 포화에 따른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유통 3사는 복합쇼핑몰 타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포맷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고, 이마트는 스타필드 청라와 창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2조 원 규모의 '더현대 광주'를 착공했다.
이커머스는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이 출범하고 알리프레시 시범 운영 등 C커머스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 심화가 전망된다.
대형마트·편의점, 구조조정 속도
내년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최근 본입찰이 무산되며 점포 폐점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쟁 업체들 또한 온라인 쇼핑 활성화, 의무휴업일 제한 등으로 내년에도 점포 폐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매년 점포 수가 줄어 지난달 기준 이마트는 157개, 홈플러스 123개, 롯데마트 112개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도 내년엔 수익성이 저조한 업체 위주로 점포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점포 폐점에 따른 경쟁 강도 완화 및 인근 점포의 반사이익 발생은 업태 전반의 채산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점포 수의 과도한 축소는 사업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전년 대비 68개 줄었다.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이 시작된 후로 처음 감소한 것이다. CU는 1만8458개, GS25는 1만8112개다. 세븐일레븐은 1만2152개, 이마트24는 6130개로 집계됐다.
고환율 효과, 소비 여력 약화 VS 외국인 수요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소비여력 약화'라는 부정적 측면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의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전망이다.
한기평은 "최근 국내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소매 유통업체들의 실적에서 외국인 기여도가 상승 추세"라면서 "백화점,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 등은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함께 최근 중국의 '한일령'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중국인 관광객 수는 470만9269명으로 작년 한 해 방문객 수(460만3273명)를 이미 뛰어넘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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