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준 쿠팡CLS 대표 "배송직 근로여건은 합의 수준 이상"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26 16:29:39
의원들, 새벽노동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 참여 요구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가 26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의원들은 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A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 B 씨의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홍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B 씨는 지난 13일 경기 군포시에서 새벽배송을 하다 숨졌다.
당시 쿠팡 측은 당사 소속 배송기사가 과로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B 씨는) 위탁물류업체 소속 개인사업자"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종감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 씨를) 직고용한 게 아니어서 (사망에) 잘못이 없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홍 대표에게 질의했다.
홍 대표는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위로와 애도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유족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학영 의원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참여할 것 △새벽노동을 줄일 것을 CLS에 촉구했다. 2021년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신생업체였던 CLS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사회적 합의기구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CLS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은 합의된 수준보다 더 좋다"며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도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하지 않는 새벽배송을 시키는 경우도 없다고 했다. 성과급, 보너스 등을 이유로 새벽배송을 선호하는 기사들이 있어 규제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CLS 새벽배송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야간 근로시간을 통제한다거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CLS는 백업 기사를 둬야만 계약할 수 있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 노동자들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며 "주 5일 이하로 근무하는 야간 배송자 비중이 40%를 상회한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쿠팡이 계속 좋은 근로조건을 갖고 있어 괜찮다고 말하면 제2, 제3의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이 점을 일깨워주고자 증인으로 채택하고 국회에 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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