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혜택 늘리는 네이버, 축소하는 신세계…유통업 지각변동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11-12 16:53:24
신세계, 기존 혜택 오히려 축소…이커머스 실적 저조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넷플릭스·우버 등 유료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면 전통적 강자인 신세계그룹은 거꾸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네이버 커머스 3분기 매출 9855억…전년비 35.9%↑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1일부터 유료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에게 우버(Uber)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인 '우버원'(Uber One)을 12개월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엔 신선식품 플랫폼인 '컬리'와 함께 '컬리N마트'를 론칭해 네이버 유료멤버십 구독자들에게 판매를 개시했다. 커머스 부문에서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협업으로 메우며 '윈윈'하는 전략을 시도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컬리는 지난 3분기에 창립 10년만에 첫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국내 1위 검색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커머스 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98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9%, 전 분기 대비 14.4% 성장했다. 커머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26.7%에서 31.4%로 5%포인트가량 커졌다.
사업 부문 매출 1위인 서치 플랫폼과의 매출 격차가 1년만에 약 270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좁혀졌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8조84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9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11.1%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는 AI 활용을 통한 개인화 경험 고도화와 다양한 쇼핑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AI 도입 이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거래량은 12%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 트레이더스만 홀로 성장
반면 2023년 6월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유료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은 지속적으로 혜택이 축소되고 있다. 기존 연회비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가입자에겐 스마일캐시 5000원을 지급해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하지만 멤버십 혜택이 신세계 그룹사에만 국한돼 있다. 유니버스클럽 가입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G마켓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코리아 등 신세계그룹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혜택도 다음 달부터 일부 축소된다. G마켓 15% 할인쿠폰의 최대 할인 금액이 기존 5000원에서 4000원으로 20% 낮아진다. 또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명동점에서 받을 수 있는 1만 원 할인 혜택의 최소 구매 금액이 기존 1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조정된다. 또 멤버스바 음료 쿠폰은 지난해 11월 매월 4장에서 2장으로 축소했고, 올해 8월에는 전면 폐지됐다.
올해 3분기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에 포함된 6개 사 중 트레이더스를 제외하고 모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97억 원) 증가한 1514억 원, 순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7조40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제외되며 이마트는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3분기 총매출이 3.6% 증가한 1조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최초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395억 원을 달성했다.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12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계열사들은 모두 실적이 저조했다. G마켓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7.1% 감소한 187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44억 원에 달한다.
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18.3% 감소한 318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22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257억 원 늘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영업손실 56억 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을 전년 동기 대비 106억 원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8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면서 유료멤버십 혜택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기존에 구매시 할인쿠폰 제공 같은 전통적인 멤버십 혜택으론 소비자들을 불러 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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