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기환송', 가장 황당한 일…내란 책임 물어야"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 2025-06-02 17:00:51

D-1 서울·경기 7개 지역 돌며 마지막 선거 운동
"대법, '빨리 기각하자'였는데 갑자기 바뀌었다고"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꿀 것…경제 점검 먼저 지시"
"상법개정안, 취임 2∼3주내 처리…보완해 더 세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수도권 7개 지역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강북·성북·도봉·노원구를 찾고 경기 하남·성남·광명을 거쳐 서울로 돌아와 강서·양천구에서 유권자를 만난 뒤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이어 밤 10시부터 진행되는 '온라인 찐막유세 123'이라는 유튜브 라이브로 선거 운동을 마무리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지막 유세장인 여의도공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주요 집회 장소 중 한 곳이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내란을 종식하고 위기를 극복해 세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먼저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의 핵심 과제가 내란 세력 심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복귀한다면 내란 세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며 "반드시 이겨서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적·형사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국민을 편 가르지 않겠다", "파란색에 의지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파란색은 민주당, 빨간색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 후보는 하남 유세에서 "박정희 독재 정권이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비난받을 일이 여러 가지 있다"며 "그중 하나가 지역을 갈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싸우게 만들고 한쪽에 집중 지원해 지역주의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걸 이겨낼까 말까 하는데, 이제 와서 또 편을 만들고 있다"며 "편을 갈라 국민을 싸우게 하는 그런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성남주민교회에서는 기자 회견을 갖고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절망을 희망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침체를 성장으로 바꾸는 대전환은 여러분의 투표로부터 시작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처럼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며 한표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첫 번째 업무 지시 대상'을 묻는 취재진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 문제"라며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성남 야탑역 광장 유세에서는 "'이재명을 (성남시장으로) 8년 써봤더니 쓸 만하더라'라는 후기를 많이 써달라"고 청중에게 요청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민 여러분도 (저를) 써보셨지 않나"라며 "(저를) 써보면 대한민국이 좋아질 거라고 여기저기 문자를 보내달라", "이재명을 찍으라고 얘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저는 윤석열 아바타라고 생각한다. 전광훈의 꼭두각시"라며 "그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의 통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민을 배반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그들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대법원이 지난달 1일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것에 대해 "제가 겪은 많은 과정 중 가장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혀 예측을 못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판결 전에) 대법원 쪽에 소통이 일부 되지 않나"라며 "제가 들은 바로는 (대법원 분위기가) '빨리 정리해주자', '깔끔하게 빨리 기각해주자'였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실 관계를 바꾸려면 특별 사유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증거를 봐야 한다"며 "증거가 6만 쪽이어서 이틀 동안 못 본다"고 단언했다. "(대법관들이 증거를) 안 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저도 법조인으로 먹고산 지가 수십 년이고 정치도 오래 했고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이번 일은 정말 황당무계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 갖고 사법부 전체를 불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3월 말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국무위원 전원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그게 제일 나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검찰 조사의 부당함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건달도 가족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조국 교수 같은 경우 '싸그리' 도륙해버리지 않았나. 우리도 자식들을 '싸그리' 다 뒤졌다"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통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한겨레 TV'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미 한번 (통과) 했으니까 좀 더 보완해 세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된다. (취임 후 처리에) 한 달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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