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치킨 3만원?…이중가격제 도입의 '이중성'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11-25 16:53:08

프랜차이즈협회, 배달수수료 부담 명분으로 논의
본사엔 이득, 가맹점은 위기

배달앱 수수료 문제가 최근 일단락되자 '이중가격제'가 프랜차이즈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교촌치킨이 배달비를 따로 부과하면서 '치킨 1마리 2만 원' 시대가 열렸는데 이젠 이중가격제 도입으로 '배달치킨 1마리 3만 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롯데리아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다. [뉴시스]

 

지난주 프랜차이즈협회가 내년부터 배달과 매장 판매가격을 달리 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협회 측은 "회원사들에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유하는 차원이지, 협회가 나서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올 하반기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과 배달중개수수료율 인상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이중가격제 도입' 비판에 관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열린 배달의민족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당시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이중가격제에 대해 "우리(프랜차이즈 본사)도 이중가격제를 하고 싶지 않은데, 살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배달앱에서 배달 수수료가 공짜라고 하며 생색을 내지만 이 비용은 오롯이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다.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점점 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전망치 83.12보다 낮은 76.04를 기록했다.

100 아래는 경기 악화를, 100 위는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수준보다 실제가 더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이중가격제는 가맹점에게 득일까 실일까.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의 이중가격제 도입 관련 게시글은 "지금 튀는게 상책, 치킨집은 2만5000원 되면 무수히 많은 경쟁업체와 경쟁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프랜차이즈 협회의 이중가격제 본격 도입은 본사들의 이익 챙기기에 지나지 않고 가맹점은 위기에 처할 것이란 비판을 피할수 없다.

배달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그 결과는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인터넷 상에선 교촌치킨이 배달비 부과를 시작해 업계에 자리잡게 한 것처럼 이중가격제가 프랜차이즈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가맹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어떤 이득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협회가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비판했던 부분들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으로 비칠 수 있다. 이중가격제 도입을 신중히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유태영 산업부 기자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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