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에 호텔 투자 기대감도 커져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10-13 17:03:19

방한 외국인 증가세…올해 2000만명 전망
지난해 1조6000억, 전년 3배…올해 2조3000억 예상
"외교 관계 등 따라 영향 커, 개인 투자 신중해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히트와 맞물려 방한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호텔에 대한 투자 매력도 덩달아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방한 외국인은 182만199명으로 전년 동월(156만3221명) 대비 16.4% 증가했다. 올해 누적 방한 외국인은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637만 명에 비해 22%가량 급증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750만 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8월만 놓고 보면 중국 관광객이 6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6만4000명)보다 1.7배 가량 늘었고 팬데믹 전인 2019년 8월(57만8000명)보다 더 많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한 중국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마리나베이 서울 호텔 제공.

 

호텔 시장에는 훈풍이다. 팬데믹 영향으로 서울의 4성급과 5성급 호텔들이 많이 폐업하면서 약 4000개의 객실이 사라졌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코리아'가 분석한 '2025-2026 한국 호텔 투자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호텔의 객실 평균 거래가격은 약 4억7600만 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4억2400만 원)보다 5000만 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의 연간 총 거래금액은 약 1조6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덩치가 더욱 커져 2조3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전망된다.

 

국내 호텔 공급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호텔 '더 링크 서울'(142실), '트리뷰트 포트폴리오'(141실)와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마곡'(400실)이 새로 개관했다. 2022년 폐업한 '티마크그랜드 호텔'이 '보코 명동'(576실)으로 재개관함에 따라 서울 내 1000여개 이상의 객실이 공급됐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코엑스'(656실)는 지난해 6월 운영 종료 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 4분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개관할 예정이다. 그 외 '풀만 앰배서더 구의'(182실)와 '하얏트 플레이스 판교'(204실)가 올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권에서는 오피스와 호텔을 결합한 복합 개발 사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대형 리조트와 생활형 숙박시설 등 대규모 숙박 시설들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JLL코리아는 13일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공사비로 인해 다수의 개발자들은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럭셔리 호텔 개발 및 복합 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 중"이라며 "한국 호텔 투자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불안정한 정세와 부진한 국내 경기에도 불구하고,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운영 실적과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요 투자 섹터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텔 투자는 대개 분양권을 담보로 한 투자, 투자금에 해당하는 수익 배분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객실을 분양받으면 임대 사업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자본이 일반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적게 들어간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완공 이후 호텔 사업의 흥행 여부에 따라 리스크가 클 수 있고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최근 한류 바람으로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외 정세에 따른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호텔이 도심권에 부족하니까 유망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 투자로는 신중해야 한다"며 "법인이나 펀드 등 대규모 자본들이 검토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호텔은 경기를 많이 타는 투자 상품"이라며 "외교적인 문제들로 인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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