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정국 속 서울 집값 하락 전환 늘어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2-13 17:05:16

강동 이어 동대문·은평·서대문·동작도 하락 전환
"대출 규제, 정치적 이슈...하락 지역 늘어날 것"

서울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대출 규제에다 탄핵 정국까지 펼쳐지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둘째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보합 전환(0.01%→0.00%)됐고 서울은 0.04%에서 0.02%로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주 하락으로 바뀐 강동구에 이어 이번주엔 동대문구(-0.01%), 은평구(-0.01%), 서대문구(-0.01%), 동작구(-0.01%)의 아파트값도 내림세로 변했다. 
 

강동구는 이번주도 -0.02%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0.02%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중랑구와 성북구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관망이 길어지면서 좀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간이 길어지고 최근 정치 상황이 시장에 혼란을 주다 보니까 하락으로 전환하는 지역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 심리가 많이 흔들리는 비강남권 지역이 두드러진다"며 "인접해 있는 다른 지역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109㎡는 27억3700만 원에 매매거래됐다. 지난달 7일 28억4066억 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가랑 떨어진 것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6일 7억800만 원에 팔려 지난해 8월에 비해 역시 1억 원 이상 빠졌다.

 

지난달 매매가 9억 원에 거래됐던 은평구 백련산SK뷰아이파크 59㎡는 지난 7일 7000만 원 내린 8억3000만 원에 팔렸다. 

 

전망 지표도 부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5.7로 지난달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조사 대상인 주택사업자들 대부분이 주택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수도권은 지난달보다 20.1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고, 서울(107.3→93.0)은 14.3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급등하던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점차 어려워지는 내수 경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수출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팀장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조기 대선이 이뤄질 수도 있고, 부동산 정책 방향 자체가 완전히 틀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고 시장에 혼란을 주는 양상은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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