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후 비슷한 메뉴 리뉴얼해 가격 올리는 스타벅스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5-29 17:46:46
100% 직영점으로 운영해 메뉴 단종·신메뉴 출시 쉬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스타벅스코리아가 몇몇 푸드 메뉴를 단종한 뒤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30% 가까이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달 초 '스모크드 소시지 브레드'(4500원)를 단종하고 '소시지 프레첼 소금빵'(5800원)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빵을 소금빵으로 바꾸면서 가격은 약 30%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소시지 빵을 소금빵으로 바꾼 게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소금빵을 출시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소금빵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는 또 '블루베리 쿠키 치즈 케이크'(6900원)를 단종한 뒤 '클래식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7900원)를 새롭게 출시했다. 신메뉴는 기존 메뉴 대비 14.4% 더 비싸졌다.
스타벅스는 리뉴얼로 출시하는 푸드 메뉴들을 기존 이름과 재료만 일부 바꾼 뒤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잘 팔리는 메뉴를 갑자기 단종하고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주력 상품인 커피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푸드 메뉴를 통한 가격 인상을 꾀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타벅스가 가장 최근 커피 메뉴 가격을 인상한 시기는 2022년 1월이다. 이후 2년 4개월간 커피 메뉴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반면 푸드 메뉴 가격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실제로 푸드 메뉴 가격 인상 등 덕에 스타벅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295억 원으로 전년대비 12.9% 늘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224억 원) 대비 174억 원 늘어난 139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푸드 카테고리 매출은 18.5% 성장했다.
커피업계에선 스타벅스코리아가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같은 메뉴 단종 후 가격 인상을 하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곳에선 가맹점주 반발 때문에 어렵다는 뜻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비율이 90%가 넘는 보통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에선 메뉴 하나를 단종한 뒤 비슷한 메뉴를 새로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린다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새로운 푸드 메뉴 라인업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기존 유사한 메뉴들을 단종한 것"이라며 "단종 후 리뉴얼된 메뉴들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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