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내 관광 소비 2조3000억엔↓ 예상"…'K뷰티' 등 반사효과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12-11 17:04:40

코트라 도쿄무역관, '한일령' 영향 분석
"中, 일본 대신 한국을 대체 여행지로 주목"
한중 항공 편수 12% 증가…화장품 업계 기회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일본 관계 제한 조치)이 길어질 경우 일본 내 관광 소비가 3년간 2조 엔 넘게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는 곧 한국으로의 여행과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최근 호조를 보이는 화장품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신세계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22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1위로, 전체 일본 방문 관광객의 28.8%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달 14일 중국 정부가 여행과 유학 목적의 일본 방문 자제를 촉구하면서 중국 항공·여행사들은 일본행 항공편과 신규 단체 예약을 중단했다고 도쿄무역관은 전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일본의 인바운드(외국인의 방문 여행) 소비가 타격을 입게 되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9%인 1조7900억 엔(약 16조9000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숙박·식음료 등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영유권 분쟁이 있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2012년 9월 일본이 국유화하자 1년간 방일한 중국 관광객이 25% 이상 줄어든 바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중일 갈등이 길어지면 일본의 인바운드 소비가 3년간 2조3000억 엔(약 21조7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여행과 비즈니스 관련 종업원의 일자리 불안과 소득 악화 등 간접적 효과로 이어져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도쿄무역관은 중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희토류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일본의 주요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72%에 이른다. 한국도 불똥을 맞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 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 인접한 한국이 수혜를 받을 개연성이 크다. 도쿄무역관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대체 여행지로 주목하면서 한국의 관광·항공·호텔·유통 분야에서는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반사이익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과 중국 노선의 운항 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도시보다는 지방 노선 위주의 증편이 이루어지면서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 노선은 공급 대비 수요가 더 크게 성장하고 운임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를 23%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그 요인 중 하나로 한일령 영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GKL 그랜드코리아레저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한일령 장기화 시 중국인 중심의 강한 지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계속 취소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 급증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로 CJ올리브영 등이 수혜를 입고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화장품 업체가 반사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내 일본 화장품 브랜드 비중이 줄어들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지난달 초대형 소비시장 육성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중일 갈등은 누그러지지 않고 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9일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와 오키나와현 해역에서 군용기 합동 훈련을 벌이자 그다음 날 미군 전략 폭격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동해 쪽 공역에서 합동 훈련을 벌였다. 양측이 무력을 과시하며 군사적 긴장이 커져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칠 악영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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