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의 탈바꿈'…여의도 재건축 12곳 속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7-11 17:02:07
12개 재건축 단지 내년 계획 완료 예정
박정희 정권의 도시 현대화 모델로 조성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70년대 초반 당시 박정희 정권의 한강 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주거 지역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두 차례 현장설명회를 거쳐 입찰은 오는 9월 2일 마감한다. 시공사는 오는 10월 18일 조합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는 모두 12곳이다. 이 중 공작아파트와 현대아파트는 각각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속도 면에서는 대교아파트가 그 뒤를 잇게 되는 셈이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에서 한강 종합개발 공사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당시 277억 원 정도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도시 현대화의 모델로 계획돼 아파트와 빌딩 위주로 조성됐는데, 1971년 12월 준공된 시범아파트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대대적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여의도의 전체적인 풍경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각 단지들은 최고급 명품 단지로의 변신을 표방하고 있다. 공작아파트는 지하 7층 지상 49층 3개 동 570가구로 재탄생한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써밋 더 블랙 에디션'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는데, 최상위 등급을 의미하는 블랙 라벨(Black Label)과 한정판의 뜻을 지닌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을 조합한 것이다.
외관 설계는 프랑스 건축의 상징이 된 '장 미쉘 빌모트'가 맡는다. 루브르 박물관, 엘리제궁, 루이비통 본사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한양아파트를 맡은 현대건설은 최고급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이름을 붙였다. 최고 56층 높이의 956가구로 조성한다.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대교아파트는 지상 49층, 지하 5층의 초고층 4개 동, 912가구로 지어진다. 특히 한강변 입지를 극대화한 '스카이 커뮤니티' 조성에 힘을 주고 있다. 최상층에 옥상정원과 티 하우스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면적 1만1000㎡ 규모의 복합문화체육센터도 들어선다. 기부채납 시설로 조성되는 이 센터에는 수영장, 골프 연습장, 요가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내년 1월까지 여의도 12개 재건축 단지 모두 정비계획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계획이 이미 결정된 6개 단지 중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범, 공작, 진주, 수정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 중이다. 목화, 광장(28번지)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완료하고 정비계획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 여의도 재건축 단지 조합 관계자는 "조합 커뮤니티가 오래됐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면서 "건설사들도 여러 곳 소통 중인데, 내부적으로는 4, 5군데 정도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광장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다른 단지들보다 잡음도 적고, 구청과 시청에서 자문 협조를 잘 해주고 있어서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시공사 선정은 내년 상반기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차원의 여의도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여의나루로 변에 폭 12m의 선형 공원을 조성하고, 샛강생태공원과 연결되는 입체 보행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여의동로 변에는 폭 10m의 녹지를 조성해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고 여의도공원으로의 접근성도 개선할 예정이다. 고령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연면적 1000㎡ 규모의 데이케어센터가 들어서고, 다양한 행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면적 2만1642㎡ 규모의 공공업무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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