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철도 지하화, 부동산엔 호재…넘어야 할 산은 많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0-24 17:35:15
사업 자금 조달이 관건
서울시가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에 나서면서 부동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실화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23일 내놓은 계획은 경부선 34.7km와 경원선 32.9km 등 총 67.6km의 지상철도를 지하화해 선로 부지는 공원으로, 역사 부지는 고층 상업 시설 등 복합개발을 한다는 것이 골자다.
6개 노선, 39개 역사가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동북권과 서남권을 관통하는 노선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비용을 25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개발 지역 주변에서는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24일 "철도 위를 평지로 만들어 상업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변 지역은 오를 개연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하천을 덮어 토지 개발을 한 것 이상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지역에선 투자 수요가 몰려 지가 상승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개발호재가 확실하고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처로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돈 문제다.
권 교수는 "MB정부에서 추진했던 경부선 지하화 사업에 자금조달위원으로 참여했었는데, 당시에도 자금조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지 이용 계획을 짠 이후에 미래에 변경될 토지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는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비용과 인건비가 상승한 상태라는 점도 부담이다. 지자체나 정부의 보조가 관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공사 난이도와 안전상의 문제도 우려된다. 특히 지반 약화 우려가 크다. 싱크홀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조사와 구체적 대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부적인 내용을 따져서 실제 사업비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보고 금융기관들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저 계획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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