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회생절차 이후 매장 12% 감소…신·구 대주주 갈등까지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10-22 17:08:22

제품 공급 안돼 직접 공동구매로 버텨
KK홀딩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제동

초록마을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3개월 만에 매장 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공급마저 원활치 않아 가맹점주들이 직접 공동 구매에 나서는 등 근근이 버티는 형국이다. 

새로운 대주주가 인수했지만 관리인을 맡고 있는 기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어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초록마을 매장 전경. [KPI뉴스 자료사진]

 
22일 초록마을에 따르면 전국 매장 수는 257개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난 7월 292개에 비해 35개(11.9%) 감소했다. 가맹점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 방배점이 폐점했고 이달 말엔 안양덕천점이 폐점 예정이다.

한 점주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물건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품목의 경우 개별적으로 사들여 보충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찾는 물건이 없을 때가 많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200여 명이 소통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고객이 찾는 물건을 택배로 주고 받는 메시지가 빈번히 오가고 있다. 본사가 공급해온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가맹점주들이 직접 납품업체에 연락해 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본사가 기존 거래처에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신규 납품업체로 바꿔 물건을 조달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부터 PB상품 공급은 사실상 중단상태다. 대표 PB인 영유아식 '초록베베'는 절반 이상이 일시 품절됐고, 멤버십 서비스인 '베베패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신규 가입 및 재가입이 중단됐다.

초록마을은 2022년 축산 유통업체 정육각에 인수됐으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매출은 2021년 2001억 원에서 2023년에 1788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매출은 16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영업손실도 2021년 41억 원에서 2023년 86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영업손실은 70억 원대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KK홀딩스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99.77%를 50억 원에 매입했다. 신한캐피탈은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약 9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300억 원의 자금을 댔다.

 

정육각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채권 회수가 어려워지자 초록마을 지분에 질권을 설정해 매각한 것이다. KK홀딩스는 계약금을 납입한 상태이며, 경영권 확보 후 잔금을 지급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KK홀딩스는 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KK홀딩스는 초록마을의 현행 M&A 절차를 중단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관리인인 김재연 대표는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의 회생절차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KK홀딩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 대표를 해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로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초록마을은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지체될수록 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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